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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먼지 Aug 20. 2024

죽음으로 답하는 나라

대한민국은 최악의 후진국이다.



이 집단 속에서 살아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이 고통인 자들의 늘어나는 자살,

언제나 가진 것을 쥐고 놓지 않으려는 자들 속에서 물질주의의 끄트머리 속으로 던져진 인재(人災)들,

나의 아픔이 먼저여서 생기는 공감능력을 상실한 자들이 벌이는 끔찍한 사회범죄들. 

더 나아질 것 없이 곤두박질 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아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오늘,


또 한명의 소중한 생명이 이 더운 여름 화단에서 꺼져가야 했다.


올림픽에서의 호전과 K-컬쳐, 갖가지 화려한 결과물 투성이로 나라의 위상을 높여 더 높이 공든탑을 쌓아올리려 할 때,

그 어떤 배려도, 보호도 없이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의 청춘이 쓰러졌다.


우리는 자꾸 놓친다.

우리는 자꾸만 늦는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잃고나서, 가슴을 쥔다.


갑자기 문득, 세월호 사건 이후 이 나라를 떠난다던 글을 적던 이민준비자들의 글들이 머릿속을 하얗게 달군다.


우리나라는 변하지 않을거라던 말.

그들의 선견지명에 눈가가 쓰라리다.


그리고 그렇게 용기내지 못하는 후진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많이 부끄럽다.





중학교 급식실에 에어컨 설치하다가,

열사병 증상으로 구토까지 했던 사람을 방치.

35도가 넘는 고온에서 탈수방지나 얼음물같은 기본적인 보냉장비조차 준비해주지 않음.

화단에 쓰러진 채로 1시간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청년의 어머니에게 사진을 보내고 아들을 데려가라고 했다고??

그게 진짜 사람새끼가 한 말이라고???

사망 후 1시간이 지났는데도 체온이 40도가 넘어갔다고 한다.

일사병이 아닌 열사병은 짧은 시간에도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온열질환이다.

군장 메고 땡볕에 연병장 돌게 해서 사람 죽인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일까지 생기는걸까.

그리고 그 대상이 왜 자꾸 착실하게 일하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걸까.

신이 정말 있긴 한걸까.

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걸, 모두 나의 뜻이다 라며 입을 털 자격이 있는 존재일까.

죽은 아들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엄마 앞에서 신이 그런 말을 한다면, 

나는 신의 입을 찢어죽이고 싶을 것 같다.

감히 그 고통을 신이 모두 안다고 말하지 않기를.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20대 노동자 진상규명 기자회견 사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 2024.08.19 뉴시스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네이버


그 중 사망에 이르도록 위험한 질병인 열사병 증상을 미리 알고 예방하여 위중한 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열사병의 정의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 운동 등을 시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면서 발생하는 신체 이상을 말한다. 고전적인 열사병의 정의는 40℃ 이상의 심부체온,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무한증(땀이 나지 않는 것)의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무한증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고체온증과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보이는 환자는 열사병을 반드시 의심해야 하는데,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는 응급 상황이므로 즉각적으로 처치하지 못하면 매우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열사병의 원인

과도한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거나, 더운 상태에서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지속할 때 시상 하부에 위치한 인체의 체온 유지 중추가 그 기능을 잃게 되면 열사병으로 진행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인체가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시상하부 온도 조절장치와 관련된 온도 수용체에서 땀을 내고(발한),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하며, 열 생산을 감소시키고,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며, 호흡을 증가시키는 것과 같은 기전으로 열을 몸 밖으로 발산하여 체온을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보상 기전이 오랜 시간 지속되거나 한계를 벗어나면 시상하부 온도조절 중추가 기능을 잃게 되고, 인체는 체온을 외부로 발산하지 못해 중추신경, 근육, 간, 콩팥 등의 다양한 장기가 영향을 받게 된다. 젊은 층에 많이 발생하는 운동성 열사병과 노인층에 주로 발생하는 고전적 열사병으로 나누기도 하나, 증상과 치료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임상적으로 엄격히 구별하지는 않는다.


-열사병의 증상

열사병은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의식변화로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전조 증상이 수 분 혹은 수 시간 동안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전조 증상에는 무력감, 어지러움, 메슥거림(구역), 구토, 두통, 졸림, 혼동상태, 근육떨림, 운동실조, 평형장애, 신경질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열사병의 증상은 40℃ 이상의 고열, 의식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 등으로 나타난다. 중추신경계는 고체온에 가장 취약한 신체 장기이다. 열사병의 초기에 의식장애 등의 증상으로 발현하며, 헛소리를 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이 특징적이지만, 괴상한 행동을 하거나 환각상태를 보일 수도 있고, 근육 강직, 경련, 운동 실조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뇌가 대뇌에 비해 더욱 초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쓰러지는 증상이 초기에 나타날 수 있다.

땀이 나는 기능이 소실되어 뜨겁고 건조한 피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운동성 열사병에서는 땀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사성 산증을 보상하기 위한 인체 반응으로 얕고 빠른 호흡을 보이기도 한다. 병이 더 진행한 경우에는 인체의 혈액 응고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켜 다양한 부위의 출혈(피부의 자반, 결막 출혈, 혈변, 흑색변, 각혈, 혈뇨 등)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열은 간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열사병 발생 24~72시간 뒤에는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혈당이 낮아지면서(저혈당) 손발 떨림, 의식 저하, 혼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콩팥 기능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급성신부전이 발생하여 소변량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장의 혈액 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열사병 [heat stroke]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열사병의 치료

가장 중요한 치료의 원칙은 즉각적인 냉각요법이다.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이 질병의 악화를 줄이고 향후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환자의 의복을 제거하고 태양이나 열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가능한 한 빨리, 멀리 이동시킨다.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환자를 감싸고 찬 물을 그 위에 붓기도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하기도 하며, 냉수를 이용한 위세척, 방광세척, 직장세척 등의 방법으로 심부 체온을 낮추기도 한다. 또한,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저혈압, 부정맥,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 간부전 등에 대한 대증적 치료를 지속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열사병 [heat stroke]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일사병과 열사병은 비슷한 것 같지만, 심부 체온이 40도를 기점으로 차이를 보이는 질환이다.

일전에 KBS에서도 더운 여름에 온몸을 감싸는 긴팔 긴바지와 머리에 캡모자 운동화에 양말까지 신고 운동을 했던 청년이 집에 돌아와 쓰러져 사망한 사건도 있었는데..

이 비정상적인 여름기온에 을로 일하던 사람이 사장을 거스르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만 직원의 상태를 주시하고 챙겨줄 수 있는 배려와 책임감만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은 사라지고,

온 사방에 돈독만 올라있고, 직원이 자기가 준 돈만큼 일을 못하는 걸로 보이니 부려먹은 만큼 월급주기도 아까워 하는 사장이고 우두머리 투성인 세상이다.

남편과 일하던 가게에서 일해주었던 직원 중 한명은 우리 가게로 오기 전,친하다는 사람 밑에서 일한 20대 청년은 그렇게 형동생 하던 사장에게 퇴직금조차 받지 못하고 나오고, 사람좋다는 점을 이용해 자기들 익속을 챙기기 바쁜 사장들 이야기에 귀도 머리도 많이 아팠다.

2년을 근무하고 그 녀석이 퇴사하던 날. 와이프와 딸아이와 제주도 여행을 간다는 얘기에 2년치 퇴직금에 더해 회 한접시 사먹을 돈이라도 쥐어주고 싶어 20만원을 봉투에 더 넣어서 보냈다.

여전히 누나~ 하고 궁금한 것이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넉살좋게 전화하는 직원이 생각나는 밤이다.

에어컨 업체 사장의 천벌이 그 자식 대가 아니라 저 사장 대에서 꼭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이런 창피한 일들이 외신에 널리널리 알려져서 대한민국이 후진국으로 아주 유명해지기를 기도한다. 그런 다음 속히 리셋(RESET)되는 기적을 보고싶다. 그게 아니라면 사라져버리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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