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좋아, 끝낼 수만 있다면
허니버터칩 열풍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고,
포켓몬빵 국진이빵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정도였는데 내가 주요 지갑 홀더가 아니라 몰랐으려나...)
두바이초코를 지나 두쫀쿠열풍에 이르러서는
이제는 웃지못할 피스타치오 가격(2025년까지 1kg에 2만원 정도-3만원하던 가격이 이제 10만원이다)을 보니 정신이 아득할 정도.
큰엄마가 견과류 중에 제일 잘 드시던 게 피스타치오라 늘 아몬드랑 같이 시켜드렸는데 코스트코에서 탈각 피스타치오를 28000원정도에 사 드린 게 작년 11월이었던가.
이후로 쉽게 사드리겠다는 말을 못하는 게 지금이다.
명절선물로 고민을 해야하나 싶을 정도다.
무시무시한 인플레덕분에 베이커리들은 큰 이익을 올리는 것 같지만
한 알에 7천원이 넘어가는 이 두쫀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가만 해도 4,5천원이 넘어간다.
빵을 만들어보면서 털린 내 멘탈은 1년이 지나도 실패의 향이 짙게 배였는데
버터부터 마쉬멜로우초코를 만드는 것도 화이트초코에 피스타치오를 갈아 얇은 피에 싸는 것도
어느 것 하나 쉬운 과정이 없을 그 두쫀쿠.
미슐랭 3스타마저 진땀빼게 하는 그런 두쫀쿠의 위력이 이제 우리의 지갑을 폭파시키려고 한다.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이 유행을 끝내다오.
무쫀쿠 어떠냐며 너스레떠는 전현무도 좋다.
희대의 도플갱어 이수지라도 좋다.
피스타치오 좀 먹을 수 있게 해줘요ㅠ
유사두쫀쿠로 거지같은 희망을 가지고 애매한 거 사먹지 않도록
제발요.
3천원대로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두쫀쿠유사품들도 있지만
진짜 개인베이커리 찐 두바이초코를 먹고나면
1인 4개제한이 너무 야속하기만 하다.
이 한 알이 밥값보다 비싸?
싶지만 사실 쿠키 한개도 마카롱 한개도 5천원하는 시대다.
2011년 당시 라뒤레라는 프랑스 파리 유명 마카롱을 줄서서 사던 시대도 있었다.
그 당시에도 한 알에 4천원 가까이 했던 듯 하다.
그래도 사 먹을 수는 있었던 라뒤레보다
주문조차 어려워진 두쫀쿠플레이션 사태.
카다이프도 피스타치오스프레드도 사기 힘든
전천후 두쫀쿠재료품귀현상은 도를 지나친 지 오래인 것 같단 말이지..
마치 대기업이 독과점을 노리는 독수리같이 온 재료를 사재기한 채 이 미친 현상을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무시무시한 망상까지 든다.
기분전환용으로 아니면 즐거운 일상의 마무리용으로
가볍게 먹고 싶은 디저트를
기를 쓰고 줄을 서고 광클을 시도해서 먹을 에너지는
이제 나는 없다고.
봄이 되든 다시 겨울이 되든,
부디 두쫀쿠를
먹고 싶을 때 먹을 수는 있게
유행을 잠재울 누구라도
나와주길 바라며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