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이 가진 준비물
동생이 가방을 사주고 갔다.
2013년 회사 해외출장을 앞두고 받았던 타거스백팩 손잡이가 뜯어져서 들고다닐 수가 없어진 걸
같이 베트남 간 동생이 보고 신경쓰였나보다.
"언니 가방 좀 작은거 메고 다녀 몸뚱아리만한 거 말고."
내 가방선물에 나보다 더 좋아한 건 우리 남편.
"어우 제발 그.도라에몽가방 좀 버려라."
나는 별명이 도라에몽이라는 소릴 들을 정도로 백팩에 보부상처럼 늘 이것저것을 지고 다녔기 때문에 가방이 없으면 불안했다.
어제 사서 받은 성공주력을 같이 넣어두었다.
회사에서 월간 스케줄러를 쓰는 것보다
한주에 집중이 가능하고 필기메모칸이 월간보다 넉넉한 주간스케줄러를 쓰는 게 낫다는 판단을 4주째가 되어서 했고, 최적의 주간달력을 찾는 데만 2주가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서점에 직접 가서 살 생각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인터넷으로 샀는데 마음에 든다.
가방의 조건은 일단
수납.이 1번이고 내구성이 2번이다.
들어갈 공간도 많은 게 좋지만
그 공간이 분리가 되어있는지.
어떤 식으로 되어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자질구레한 문구류(펜,메모지,클립 등)부터 당충전 간식들(사탕,홍삼,초콜릿 등)혹시 모를 질병대비용 비상약들(감기,소화제,알러지약)을 가방에 항상 챙겨다닌다.
당장 전쟁이 나서 이 가방만 들고 어딘가를 가야 한대도
필요한 건 내몸에 지니고 있을 수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그런 의미에서 동생이 사준 이 백팩 마음에 든다.
이 가방을 새벽에 짐을 싸면서 든 생각.
나는 어떤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인가.
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
지금 내 봇짐에 뭐가 있는지
그래서 내가 뭘 주로 하고 할 수 있는지가
나를 말해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짐들을 어떻게 챙겨왔고
이걸로 나는 어떤 유익함을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사회에게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방의 수납능력만큼
이 가방을 지탱해줄 내구성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지퍼가 YKK브랜드면 합격점을 준다.
대부분 청바지 메이커 점퍼 지퍼 메이커였는데
이 브랜드는 엇나가거나 고장난 걸 아직 못봤다고 하다니 명품 지퍼는 확실하다.
10년넘게 메고다니던 가방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