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먼지 Nov 28. 2023

목사와 사기꾼, 그 미세한 차이

식당협박하다가 벌금에 손해배상 때려받은 목사모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들 투성이다.


시집까지 냈던 목사의 진실이 파헤쳐지고,

그녀는 자신의 꽤 많은 것을 잃은 듯 보인다.


나는 교회를 그만 둔 일이,
20대에서 대학을 간 일 다음으로 제일 잘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9살부터 할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녔다. 처음엔 억지로. 그 다음엔 왕따를 이겨보러 내성적 성격고치려고. 그리고 교회 목사의 비리와 종교인끼리의 정치질, 교인들끼리 뒷담화와 여러가지 사람들의 일을 겪고나면서
"교회를 굳이 다닐 필요는 없겠어."
"저 꼴들을 보느니 집에서 혼자 기도할래."
이런 생각이 들고,
"교회랑 절은 왜 세금 안내냐??세금 내면 나간다."
며 내가 예수쟁이빙의가 됐을 때 미친년이라던 외삼촌의 말이 20년이 지난 지금이 되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종이 한장 차이로 목사와 사기꾼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건, 목회자들 본인들이 사기꾼 이미지를 그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목회자중에 정말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헌신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지 모르겠다.
더러는 있는것도 같지만,
보통은 그냥 직업 중 하나로 말만 잘하면 사람들이 자기 주머니를 털어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던 직업이 교회 목사였지 않았나.

하나님을 믿으면 다 똑같이 어느 곳에서든 믿기만 하면 된다여야 하는데
꼭 우리교회를 나와야 한다.

다른 교회로 나가면 수군거리거나 새로 이사한 교회를 비방하기도 한다.

너무 배타적이고,
욕심많고,
오버스럽고,
가끔은 역겹다.

그게 내가 겪은 교회라는 곳에 대한 기억.

여자목사 A가 자기 딸과 손자를 데리고 식당에 와서
아주 당당하게 식당에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갖은 협박을 하다가
형사로 벌금 500만원(둘이서 1000만원)
민사로 벌금 700만원(둘이서 1400만원) 재판을 받은 엄마목사A와 그 딸 B의 소식이 전해졌다.
무려 2년만에 난 판결이라고.


작가란다. 말빨 글빨로 저러고 살고 있구나.
작가tv는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딸이 하던 스마트스토어 구두방도 사라졌고,
첫 시집 이름이 '다시 신랑이 온다'?
보배드림 형님들한테 걸리면 국물도 없다.

남 눈에 눈물낼 일 하지마라
니 눈에 피눈물난다.

이게 보배드림 철학인것같다.


피고 중 한명이 폭력전과도 있고.
그게 목사든 목사 딸이든,
종교인들이 저러고 산다고 생각하면
저 교회 어딘가 싶다.
저런 인간도 목사랍시고 목 뻣뻣하게 들고 다니면서 신도들 홀려서 돈 받아먹고,
그 돈으로 좋은 집 살고 좋은 차 타고 좋은 옷 입겠지.

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전도사들은 뭐하고 살까.
빗물새는 집 허름한 양복이었어도, 시골 노인들 태우러 봉고차 몰고 다니고, 어린아이들 불러다가 도넛튀김 만들어주던,
여름이면 수박잘라먹이고 청소년 애들 데리고는 양로원 고아원봉사활동 다니던 그냥 동네 사람 좋은 아저씨.

자기자식 유학비 버느라 교인들 주머니 털어가는.목사말고,
자기자식도 하나님의 종이라며 같이 봉사시키고 자신도 팔을 걷어부치던,
그 시절의 종교인들이 그립다.


교회의 그 누구든,

전도에 혈안이 되어 누구 하나 끌고가려 하는 그 맹목적인 욕심 말고,


진짜 저 사람을 데려가고 싶은 자기들만의 킥을 보여주길 바란다.


예수 안믿어서 지옥가서 불쌍해..

이런거 말고,

누가 봐도 "교회라는 곳 정말 나가볼 만 한 곳이다"라는 마음이 들도록

허구헌날 나와 건빵에 화장지 돌리는 그런 일 말고,

니가 내가 더많이 전도했다 목사님 예쁨 받아야지가 니라

그 시간에 장 낮은 곳에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삶을 실천했으면 좋겠다. 저 사람이 너무 멋있어서 뭐하는 사람이지 뭐하고 다니길래 저렇게 빛이 나지 했는데

교회를 나가는 사람이었구나. 싶게.

그러면 나도 언젠가 다시 교회에 나가 기도라는 걸 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