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게 피는 꽃들
오선 이민숙
뽀얀 젖살 통통하게 받아
앞다투어 피어나는 봄꽃들
저 거친 광야에 넘어지지 않고
진향 뿌리며 달려와
치마에 묻은 흙 툴툴 털어내고
해종일 햇살을 물어 오는 꽃잎
앙증스럽고 대견하다
이 세상에 영원히 지는 꽃은 없다고
다시 일어나 힘을 내자고
세상을 밝히는 단아한 목소리에
나비들은 접었던 날개를 편다
봄 하늘도 흰 구름도
봄꽃 오는 길 알고 있었을까
신호등 없던 저 하늘에 하얀 길을 낸다
출처 ~ 오선 이민숙 시인 뜨락
제4시집 , 오선지에 내리는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