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부모님
오선 이민숙
한 송이 사람꽃을 피우기에
땅이 솟아오르고
하늘문이 열렸습니다
아버지 탯줄로 세상을 보았고
어머니 젖줄로 세상의 밥을 먹었습니다
아버지의 팔에 안겨 놀았고
어머니의 등에 업혀 잠들었습니다
안아 키우신 아버지를
한 번도 안아 드리지도 못했고
업어 키우신 어머니를
한 번도 업어 드리지 못했는데
이젠, 마주 앉을 수도 없이
당신들은 하늘에 계십니다
바닥이 되어 주신 아버지
바탕이 되어 주신 어머니
가끔 먼 하늘 한번 올려봅니다
지금도 보고 계시는지요
부모 노릇이 참으로 힘들 때면
부모님도 이처럼 힘들었을까
하늘은 먹빛이 되고
보고 싶은 내 마음에 비가 내립니다
출처~오선 이민숙 시인 뜨락
3시집 //오선지에 뿌린 꽃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