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습니까
오선 이민숙
행과 불행의 마지노선은
그 잣대가 수학공식처럼
톡 떨어지는 정답이 아닐 테죠
무엇을 해도
받아들이는 테두리가 다르니
만족하는 삶은 행복할 것이요
불만족한 삶은 불행할 테죠
땅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도
그들끼리 행복할 수 있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앉아
아래를 내려다보고도
모두가 불만투성이라면 불행할 테죠
오르기 위한 안간힘으로
깊어지는 주름보다
키 작은 나무끼리 어깨동무하면
세상에 불행할 이유가 없을 것이요
저택에 기름진 음식 아니어도
마음이 평화로우면 행복할 테고
고택 담장에 능소화가 흐드러져도
불평불만을 달고 산다면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요
출처 ~ 오선 이민숙 시인 뜨락
3집 // 오선지에 뿌린 꽃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