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 恒星 행성 行星 혹성 惑星
1968년에 개봉되어 충격적인 엔딩을 보여준 ‘혹성탈출’이라는 영화가 있다. 워낙 유명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라 과거 명절때마다 자주 방영했었다. 수십년이 지난 2011년에는 속편까지 개봉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에 있는 ‘혹성’은 어떤 별을 말할까? 우리가 흔히 들었던 항성이나 행성과 어떻게 다를까?
우선 항성 恒星의 정의를 알아보면,
국어사전 : 천구 위에서 서로의 상대 위치를 바꾸지 아니하고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 중심부의 핵융합 반응으로 스스로 빛을 내며, 고유 운동을 한다. 북극성, 북두칠성, 삼태성, 견우성, 직녀성 따위가 있다.
두산백과 : 핵융합 반응을 통해서 스스로 빛을 내는 고온의 천체이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태양을 들 수 있다.
천문학백과 : 천구에 붙박혀 있어서 별자리를 기준으로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점같이 보이는 천체이다.
항성 恒星의 恒은 '항상 항'자이므로 움직이지 않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우리말로 풀어쓰면 '붙박이별'이다. 스스로 빛을 내서 반짝반짝 반짝이는 별, 영어로 Star가 바로 이 '항성'을 말한다. 태양이 바로 항성이다. Fixed Star 라고도 한다.
그러면 행성 行星은 자연스레 알 수 있다.
국어사전 : 중심 별의 강한 인력의 영향으로 타원 궤도를 그리며 중심 별의 주위를 도는 천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중심 별의 빛을 받아 반사한다. 태양계에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여덟 개 행성이 있다.
위키백과 : 우주에서 항성의 둘레를 도는 천체의 한 부류
행성, 行星의 行 은 '이리저리 다닌다' 라는 뜻이므로 지구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면서 항성(태양) 주위를 빙빙 도는 천체를 말한다. 영어로는 Planet. 즉 지구는 Planet인 것이다.
2001년에 영국 BBC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배경으로 ‘The Blue Planet’란 제목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다큐시리즈를 제작 방영하기도 했다.
그럼 혹성(惑星)이란?
Planet을 한국과 중국에서는 행성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혹성이라 한다. 즉 우리말 '행성'을 일본에서 '혹성'인 것이다.
혹성의 혹惑 이란 미혹하다, 오락가락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즉, 오락가락, 왔다갔다하는 천체라는 의미이고 1792년 일본 나가사키의 네덜란드 통역사 혼키 요시나가 라는 사람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번역할 때 처음으로 사용했다 한다.
우리에게 이 '혹성'이란 단어가 익숙해진 건 앞서 얘기한 '혹성탈출'이라는 영화 때문이다.
미국에서 1963년에 출간된 원작 소설과 1968년 2월 개봉한 영화의 원제는 <Planet of the Apes>. 이 영화를 일본에서 1968년 4월에 개봉했는데 그 제목으로 『猿の惑星』 (원숭이의 혹성)으로 번역하였다. 우리나라는 1969년 9월에 개봉할 때 일본어 제목을 참고하여 『혹성탈출』로 지으면서 이 '혹성' 이란 단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항성=빛나는 별, 행성=혹성=공전하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