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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로가자 Sep 29. 2022

05. 항성, 행성, 혹성

항성 恒星 행성 行星 혹성 惑星 

  

1968년에 개봉되어 충격적인 엔딩을 보여준 ‘혹성탈출’이라는 영화가 있다. 워낙 유명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라 과거 명절때마다 자주 방영했었다. 수십년이 지난 2011년에는 속편까지 개봉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에 있는 ‘혹성’은 어떤 별을 말할까? 우리가 흔히 들었던 항성이나 행성과 어떻게 다를까?


< 혹성탈출1 진화의 시작 -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



우선 항성 恒星의 정의를 알아보면,

     

국어사전 : 천구 위에서 서로의 상대 위치를 바꾸지 아니하고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 중심부의 핵융합 반응으로 스스로 빛을 내며, 고유 운동을 한다. 북극성, 북두칠성, 삼태성, 견우성, 직녀성 따위가 있다.     


두산백과 : 핵융합 반응을 통해서 스스로 빛을 내는 고온의 천체이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태양을 들 수 있다.      

천문학백과 : 천구에 붙박혀 있어서 별자리를 기준으로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점같이 보이는 천체이다.     


항성 恒星의 恒은 '항상 항'자이므로 움직이지 않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우리말로 풀어쓰면 '붙박이별'이다. 스스로 빛을 내서 반짝반짝 반짝이는 별, 영어로 Star가 바로 이 '항성'을 말한다. 태양이 바로 항성이다. Fixed Star 라고도 한다.




그러면 행성 行星은 자연스레 알 수 있다. 


국어사전 : 중심 별의 강한 인력의 영향으로 타원 궤도를 그리며 중심 별의 주위를 도는 천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중심 별의 빛을 받아 반사한다. 태양계에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여덟 개 행성이 있다.     


위키백과 : 우주에서 항성의 둘레를 도는 천체의 한 부류


행성, 行星의 行 은 '이리저리 다닌다' 라는 뜻이므로 지구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면서 항성(태양) 주위를 빙빙 도는 천체를 말한다. 영어로는 Planet. 즉 지구는 Planet인 것이다.


2001년에 영국 BBC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배경으로 ‘The Blue Planet’란 제목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다큐시리즈를 제작 방영하기도 했다.


< The Blue Planet, BBC, 2001 >




그럼 혹성(惑星)이란?


Planet을 한국과 중국에서는 행성이라 하고, 일본에서는 혹성이라 한다. 즉 우리말 '행성'을 일본에서 '혹성'인 것이다.


혹성의 혹惑 이란 미혹하다, 오락가락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즉, 오락가락, 왔다갔다하는 천체라는 의미이고 1792년 일본 나가사키의 네덜란드 통역사 혼키 요시나가 라는 사람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번역할 때 처음으로 사용했다 한다.   

      

우리에게 이 '혹성'이란 단어가 익숙해진 건 앞서 얘기한 '혹성탈출'이라는 영화 때문이다.

     

미국에서 1963년에 출간된 원작 소설과 1968년 2월 개봉한 영화의 원제는 <Planet of the Apes>. 이 영화를 일본에서 1968년 4월에 개봉했는데 그 제목으로 『猿の惑星』 (원숭이의 혹성)으로 번역하였다. 우리나라는 1969년 9월에 개봉할 때 일본어 제목을 참고하여 『혹성탈출』로 지으면서 이 '혹성' 이란 단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항성=빛나는 별, 행성=혹성=공전하는 별.


< 영화 혹성탈출 포스터 : (좌)미국 (중)일본 (우)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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