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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룰루 랄라 Dec 29. 2022

[책 리뷰] 작별인사

누구나 끝이 오면 알 수 있어

김영하 작가의 9년 만의 신작인 작별인사를 몇달 전에 구입하여 읽었다. 기존 김영하 작가의 작품과는 달리 미래 세계가 이야기의 배경이다. 제목이 작별인사기에 어떠한 작별을 할까라고 상상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철이는 무등록 휴머노이드이다. 그는 자신이 인간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는 휴머노이드 연구자인 아빠가 만든 기계이며, 최대한 인간으로 생각하도록 설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처럼 잠도 자고 배설도 한다.


 기계로는 불필요한 것들을 하도록 설계되었기에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완전한 행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찰나의 순간에 깨져버린다.


 철이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무등록 휴머노이드로 분류되어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철이는 수용소에서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이 휴머노이드라고 생각을 하게 되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결국 아빠와 철이는 무사히 만나지만, 철이는 아빠를 따라가지 않았다.


아빠가 만든 자신의 온전한 행복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스스로 선택한다. 수용소에서 만났던 인간이지만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선이와 이별하고, 모든 인간이 죽어버린 세상에 홀로 인간의 모습으로 남게 되지만 기계로 남아 자신을 업로드하지 않고 고유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통합이 아닌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인간이라 믿으며 살아온 휴머노이드가 철이를 만든 인간 아빠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고, 휴머노이드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세계를 보면서 인간이 현재 지구를 지배하는 우세종이지만 언젠가는 이 이야기처럼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으로 인한 기후 변화,

인간보다 오랜 시간을 지구에서 보냈지만, 사라져 가는 동물들이 인간의 사라짐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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