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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오션 Mar 21. 2019

퇴준생에게 있어 사직서는 백지수표다

(딴짓의 실수,투자의 원칙 사람이 답이다)

퇴준생! 퇴사 준비생에게 있어 퇴사는 계획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성을 쌓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성을 쌓는 데는 설계를 하고 기초를 다지고 뼈대를 세우지 않는가? 단순히 직장에서의 지금 이 순간이 싫어  퇴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을 쌓듯 퇴사 역시 계획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빗자루로 쓸어도 쓸리지 않는 젖은 낙엽처럼 회사에 붙어있겠다는 대기업 직장 초년생의 결심은 5~6년이 지나자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선 바짝 말라버린 낙엽이 되어 누군가에게 밟혀 바스스 가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변했다.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 퇴사를 준비하게 되었다결심을 했다고 퇴사를 할 수는 없는 것이 준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퇴사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딱 두 가지 사항만 생각하게 된다. "계속 다닐까? 아니면 "그만둘까?" 승진을 하고 성과가 나서 인정받는 일이 생기면 좀 더 다니게 되고 매주 월요일 아니 매일 아침 회의 시간에 실적으로 상사에게 깨지게 되면 그날 바로 퇴사할까 하지 않는가? 그날의 기분으로 yes or no를 생각할 뿐 퇴사 이후에 접하게 될 상황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퇴준생에게는 목적이 있다. 퇴사를 해야 하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 목적은 창업이 될 수 있고 다른 곳으로의 이직이 될 수도 있다. 퇴준생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아무것도 몰라 책 읽기부터 시작했다.  퇴사를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탈출을 위한 첫 번째 계획은 딴짓하는 사람들의  딴짓 거리를 배우는 것이었다. 

악으로 준비하자라는 마음으로 동굴 같은 찜질방에서 늦은 야근 후 책을 씹어 먹듯 하며 두어 달의 시간을 보내고는 드디어 찜질방을 나와 퇴사를 위한 첫 계획을 시행하였다. "창업을 위한 목적자금 만들기" 그것이 첫 번째 프로젝트가 되었다.     


월급을 아껴서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돈을 벌기 위한 딴짓 거리를 찾아야 한다. 부동산, 주식은 누구나 하고 있으니 기본이었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했던가? 신규 브랜드 매장의 입점과 퇴적을 관리하다 보니 잘 되고 잘 될 수 있는 매장을 가려내는 눈이 생겼고 이것을 활용하여 수익을 내보려는 딴짓을 계획했다. 일명 " 비전 투자"라고 하면서 신규 브랜드 매장을 오픈하면서 자금이 부족한 사업주의 사업성을 평가해서 부족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었다.  



작은 성공에 취하다 보면 냉정함을 잃어버린다. 처음 몇 건은 꽤나 괜찮은 수익 결과를 냈었다. 연 25%의 이익률은 기본이었고 그 이상의 결과들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하니 퇴사 계획은 곧 실현될 것 같았다. 초기 "비전 투자"금액은 이익률이 높지만 이익액은 창업을 위한 목적자금의 수준은 못될 듯했다. 그것은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서 투자금액을 작게 시작해서 이런 투자방식이 맞는지도 검증할 필요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장에서 월급 이상의 노동으로 착취당한다 생각했는데 그 경험들이 나름 쓰임이 있었음을 보고 회사에 감사함을 표혔다. "많이 배우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비전 투자가 결과를 보이자 다양한 기회들이 찾아왔고 (그때는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개미지옥이었다.) 기존 투자금에 10배가 되는 큰 건 하나를 하고 퇴사 준비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려 했다. 백지수표에 상상의 금액을 적으며 흐뭇해하듯이 사직서에 이름을 적는 상상을 했다. 흐뭇하게  


무엇이 문제였을까? 3개월 정도 지나자 수익은커녕 손실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어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투자금액이 크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더 철두철미하게 검토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작은 몇 번의 성공에 취해서 욕심을 부렸음에 스스로를 자책하며 퇴사 계획서를 수정해야 했다. 은행 빚부터 갚아 나가기로 하고 새로운 딴짓 거리를 찾아본다.

퇴사를 위한 나의 여정은 멀어졌지만 달라진 것은 없고 여전히 구체적이고 계획적이다.  빚을 지게 되었지만 얻은 것은 있다.



성공사업의 사업 계획은 좋을 수 있지만 좋은 사업 계획서가 성공사업을 보장하지 않는다. 내가 투자한 것은 좋은 사업 계획서에 투자했던 것이다. 투자는 계획이 아닌 그 계획을 실행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빚지고 배우게 되었다.



딴짓을 사랑하는 사람 셋이 우연히 만났어요. 

우리는 직장인, 창업자, 프리랜서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죠. 다른 삶을 서로 살았지만, 세 사람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딴짓 모의' 궁금하지 않으세요?

딴짓의 정석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한 번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브런치에 계속 연재됩니다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매거진 구독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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