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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키언니 Oct 15. 2024

[청소년독서토론책] 문경민 작가의 <훌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남자중딩이 극찬하다


도서팟캐스트 '서담서담'에서 처음 알게 된 책.


제목만 보면 그리 끌리지 않는데

그렇게 좋은 책이라고 하길래 궁금했다.


지금 독서토론수업하는 중학생과 같이 읽고 토론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함께 독서토론을 한 중1 남학생은 최근 읽은 책 중에 최고였다는 극찬을 했고 1시간도 안 되어 책을 다 읽었다고 한다. 독서감상문도 다른 책에 비해 꽤 잘 썼는데 1시간 만에 썼다고 엄마한테도 읽어보라고 자랑했다고 한다.


이런 소설은 오랜만이다. 술술 넘어가고 뒷얘기가 계속 궁금한 책.


복잡한 감정의 덩어리를 속시원하게 표현한 문장.


스토리만 탄탄한 게 아니라 묵직하고 불편한 주제,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가지 소재를 스토리 속에 녹여내고 차근차근 얽힌 문제와 갈등을 풀어가며 주인공이 성장하는 스토리. 나는 이런 청소년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나는 성인이지만 아직 미숙한 게 많은 사람이기에 성장소설이 잘 맞다.


어쩌면 평생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건드린 책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울림을 준다.



<훌훌>을 쓴 문경민 작가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작가의 말에 보면 <훌훌>을 집필할 때 입양 가정의 어머니를 인터뷰하며 시작했고 초고를 어머니께 검토를 부탁했다고 한다.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걸

나도 안다.

(중략) 모든 고통은 사적이지만 세상이 알아야 하는 고통도 있다.

무엇으로 아프고 힘든지 함께 나누고 이야기해야 세상이 조금씩 더 나아지기 마련이다. <훌훌>이 없는 세상보다 <훌훌>이 있는 세상이 더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슬픔이 나의 사연과 맞물릴 때,

우리는 위로를 받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한다.

나만 괴로운 게 아니었다. 유리도 그랬다.

세윤도, 할아버지도, 고향숙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우리에게 닥친 슬픔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듯이 <훌훌>의 그들도 괴로운 일들이 밀려올 때 비켜서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모두 애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는 가만히 미소 짓곤 한다.


<훌훌>을 쓸 때 나는 손을 생각하곤 했다.

친절하게 내미는 손, 당겨 주고 토닥이는 손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촉촉하고 따스한 손이 백 마디의 말,

천 개의 눈빛이 되어 펴져 나가기를 바랐다.


깨어질 것 같았던 우리의 유리가 훌훌 털고 훌훌 날아가기 시작한 것처럼, 이 소설을 읽은 당신께서도 훌훌 하시기를 바란다. 당신만 힘든 게 아니었다.

오늘 하루를 힘껏 채우시기를.

훌훌 털고 평안한 잠을 이루시기를.


-작가의 말-


<훌훌>은 복잡한 가정사가 있는

입양아 유리의 이야기이지만

가족을 상실한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청소년들의 순수한 우정, 학교폭력, 관계의 갈등과 회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리의 고통을, 유리의 상처를,

유리의 슬픔을 읽으며 펑펑 울었다.

세상 어딘가에서 슬픔을 꾹꾹 눌러 참고있는

유리를 상상하면서.

다행인 건 유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누군가 유리에게 내미는 손길이 있고,

유리를 아껴주는 누군가가 존재했다.  


이 책을 청소년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다음에 소개하겠지만

문경민 작가님의 다른 책으로

우리는 함께 독서토론수업을 하고

아이가 쓴 독서감상문을 출판사에 보내어

작가님의 감동적인 회신을 받았다 ㅠㅠㅠ


아래는 독서토론 수업시간에 학생과 나눈 질문이다.


1. ‘훌훌’이란 제목은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1-1. 나도 유리처럼 힘들어서 ‘훌훌’ 떠나고 싶을 때가 있나요? 있다면 언제인가요?

2. 독서감상문 제목을 ‘가족이란 무엇인가’라고 썼는데 어떤 의미로 쓴 건가요?

3. 19-20쪽을 읽어봅시다. 유리는 왜 입양아라는 걸 밝히지 않았을까요?

반면 세윤이는 입양아임을 당당히 밝힙니다.

4. 배 다른 동생 연우를 갑자기 만나서 같이 살게 되었고, 연우의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된 유리. 47쪽 ‘할 일은 해야했다. 설거지 같은 일이었다.“ 51쪽 ’마음이 힘들어도 칙칙폭폭 앞으로 나아갔다. 내 처지에 맞는 미래를 계획하게 됐고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터득했다.‘ 라는 문장을 보며 유리는 어떤 성격을 가진 아이 같나요?

5. 68-69쪽을 읽어봅시다. 여기서 유리의 감정은 어떤 상태였을까요?

6. “적당한 가면을 써야 할 때 채팅은 정말 필요했다.“ 어떤 경우에 채팅으로 소통하는 것이 편할까요?

7. 병규와 진성이 선생님을 조롱할 때 세윤이의 행동은 어땠나요?

세윤이는 어떤 성격인가요?

8. 95쪽 할아버지가 된장국 맛을 본 후 “맛이, 괜찮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유리는 ‘내 안에 차올랐던 기쁨과 보람은 쓸쓸한 바다에서 만난 초록빛 작은 섬 같았다.’ 고 표현합니다. 유리의 감정은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9. 153쪽 ‘내 손에 도끼를 줘’ 주봉이가 쓴 시는 어떤 마음을 표현한 걸까요?

10. 164-165쪽에 나타난 미희의 성격은 어떤가요?

11. 세윤이를 모욕한 병규와 진성이에게 잘못을 지적한 미희. 168쪽에서 유리가 눈물 흘린 이유는 뭘까요?

7. 172쪽 할아버지와 유리의 사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할아버지가 유리와 밥도 같이 먹지 않고 거리를 두었던 이유는 뭔가요?

8. 197-198쪽을 읽어봅시다. 고향숙 선생님은 어떤 분인가요?

9. 207쪽 고항숙 선생님의 말씀에서 어떤 걸 느꼈나요?

10. 233쪽 친엄마, 친아빠에 대한 사실을 알고나서 유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11. 결말 부분은 어떤 느낌이었나요?

12. 이 소설은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책의 가치는 무엇이며 작가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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