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자주 삐면 '엉덩이'가 고생하는 과학적 이유

만성 발목 불안정성(CAI)과 통증의 상관관계

by 덕배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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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자주 삐는 분들이 계시죠?

"에이, 난 발목이 약해서 그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을 겁니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그 삐끗하는 발목 때문에 당신의 엉덩이(고관절)가 남들보다 배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2025년 Journal of Athletic Training에 발표된 따끈따끈한 연구를 통해, 발목 통증이 우리 몸의 움직임을 어떻게 '강제로' 바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발목이 아프면 몸은 '지름길'을 포기한다

​연구팀은 만성 발목 불안정성(CAI)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점프 후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통증이 심한 사람일수록 발목을 최대한 안 쓰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 몸은 천재적인 전략가입니다. 발목이 아프니까 충격을 흡수하거나 땅을 밀어낼 때 발목에 가야 할 에너지를 의도적으로 줄여버리는 것이죠.


2. 발목 대신 일하는 '엉덩이 관절' (보상 작용)

​발목이 일을 안 하면 그 충격은 어디로 갈까요? 맞습니다. 바로 위쪽에 있는 고관절(엉덩이)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발목 통증이 심한 그룹은 방향을 전환할 때 고관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건강한 사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발목이 해야 할 몫을 엉덩이가 '독박' 쓰고 있는 셈이죠.

​이것을 전문 용어로 '보상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 엉덩이가 비정상적으로 과로하게 되는 것입니다.


3. 통증이 없으면 움직임도 달라질까?

​재밌는 점은 똑같이 발목이 불안정한 환자라도 '통증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과 움직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즉, 발목의 구조적인 문제보다 지금 느껴지는 '통증' 자체가 우리 뇌의 운동 제어 스위치를 바꿔버리는 핵심 범인이었습니다.


​1분 처방전: 재활의 핵심은 '통증' 관리

​발목을 자주 삐는 분들이 무작정 스쿼트나 밸런스 운동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통증 먼저 잡으세요: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운동하면, 우리 몸은 계속 엉덩이만 쓰는 잘못된 습관을 고착화합니다.

전신을 보세요: 발목 문제라고 발목만 보는 게 아니라, 과로하고 있는 고관절과 무릎의 정렬을 함께 체크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평가 필수: 내가 지금 발목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통증 때문에 '보상 전략'을 쓰고 있는지 전문가의 체크가 필요합니다.

​발목은 우리 몸의 주춧돌입니다. 주춧돌이 아프면 지붕(고관절)까지 흔들립니다. 지금 발목에 통증이 있다면, 단순히 '약해서'라고 생각하지 말고 몸이 보내는 SOS 신호로 받아들이세요!


​[참고 문헌]

Oh, M., Lee, H., Han, S., & Hopkins, J. T. (2025). Chronic Pain Influences Lower Extremity Energetics During Landing Cutting in Patients With Chronic Ankle Instability. Journal of Athletic Training, 60(3), 2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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