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입니다. 우리는 훌륭한 분을 통칭할 때 거목(巨木)라고 지칭합니다. 여기에서 큰 나무는 큰 인물을 가리키며.. 그분을 바라보면서 그분을 통해서 배우는 사람들은 꿈을 갖고 그 분보다 더 훌륭한 청출어람의 순간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말이 과학적으로는 맞지 않는 표현이었습니다. 자연적으로 큰 나무가 자라면 그 아래는 큰 그늘이 형성되고 해로부터 받는 광합성도 이루어지지 않아 그늘 아래 다른 나무들이 충분히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큰 나무 아래에는 큰 나무가 자랄 수 없는 형편이 되는 것이죠.
반면에 좋은 리더는 좋은 리더를 낳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자기 뒤에 올 사람이 그 자리가 아니라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요. 그래서 속담에 인장지덕 목장지패 (人長之德 木長之敗)라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큰 나무 아래에서는 패하나, 큰 사람 아래 있으면 덕이 생긴다는 것으로, 의역하면 큰 나무 아래에는 나무가 자랄 수 없으나, 큰 사람 아래에는 좋은 사람이 생긴다로 풀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자기만 생각하는 독불장군이 많이 있습니다. 이 역시 한자어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라는 표현되기도 합니다. 직역하면 눈 아래 아무도 없다는 뜻으로 교만한 사람을 주로 의미합니다.
살다 보면, 조금 성공했다고 자기와 뜻이 맞지 않거나 자기 아래 있는 부하직원을 험하게 대하는 인격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세상 모든 것이 불편하고 오로지 스스로만이 최고의 모습을 가진 것처럼 표현하곤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배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로부터 배워서 그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12제자를 두고 그들에게 하늘의 복음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들의 제자들을 만들어가며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성경말씀이 전달되고,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성경을 통해 지혜를 얻고 하늘나라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세상에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리더십 전문가 Jonh C. Maxwell은 사람은 주변에 영향을 주는 존재이며, 살면서 약 1만 명에게 영향을 준다고 했습니다. 요즘 시대에서야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넘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불과 수십 년 전 그런 인터넷도 없던 시대에 보통 사람이 1만 명에게나 자신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물며 보통 사람이 그럴진대, 좋은 리더가 되려는 사람이 가져야 할 성품은 반드시 인격적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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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의 조건은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부터 시작됩니다. 자기 관리의 시작은 자기가 속한 가장 소그룹인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관리를 통해 가정에서 먼저 좋은 평판을 받아야 하고, 직장이나 모임 등 조금 더 넓은 주변에서 좋은 평판을 받아야 합니다.
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의 주변에는 긍정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합니다. 반대로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주변에는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이치도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리더는 언제나 주인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한자성어는 어떤 곳에 있더라도 주인의식을 갖고 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회사에서나 모임에서나 주인의식을 갖고 대하면 상대방도 나를 바라보는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남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습니다. 나로 인해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나쁜 것보다는 이왕이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생으로 살아가도록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