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글파파 Feb 27. 2022

우리 미생 후배들에게~

우리 미생 후배들에게~

세상에는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 안에 머물며 지금도 보고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직장 초년생 미생들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 막 취직한 후배에게 그리고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겪은 것을 나누어 보겠다.


직장 선배의 말이 가장 괴롭다.


회사에 취직하게 되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다 쓸데없는 지식으로 변하게 된다. 나의 지식은 모두 선배에게서 새롭게 적립되고 그것대로 하지 않으면 직장생활 자체가 쉽지 않다.


여러 직장을 경험해 봤지만,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사원으로 입사를 하더라도 그 조직에서 상사의 말을 듣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순위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려고?'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말아 달라. 

그럼에도 지금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이라면 자기 혼자를 위해서가 아닌 조직 전체의 조화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런 후배들에게 오래전에 써 놓았던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벌써 퇴직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S전자에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윗사람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이슈가 뭔데?", "짧게 설명해 봐"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었다.


상사 앞에서 본인이 주장하고 싶은 것들을 주저리주저리 나열하기보다 포인트만 딱 집어서 얘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고, 특히 잘하는 것 또는 장점보다 문제점(리스크)을 먼저 얘기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그리고 뒤이어 해결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좀 더 우수한 사원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S사는 리스크를 줄이는 관리형의 조직이다. 다른 회사의 문화는 좀 다르다. 어떤 회사는 리스크보다는 선제 행위에 따른 성취와 그것에 따른 리워드(보상)에 방점을 두는 회사도 있다. 이런 다른 문화의 차이도 결국은 조직의 성공을 위한 방법론일 뿐이다.


직장 선배의 말은 괴롭다. 그런데 그 말속에는 회사의 문화가 녹아들어가 있음을 잘 살펴보면 좋겠다. 너무 신기한 것은 2~3년만 지나면 본인이 똑같이 후배에게 그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번 더 점검하라.


기획서를 쓰던, 보고서를 쓰던 꼭 오탈자를 남기는 버릇을 가진 사원들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그런 오자를 일으키는 습관을 갖는 사람들은 주로 한자(漢字)에 익숙하지 않은 신세대들로부터 발견되곤 한다. 더더군다나 최근엔 보고서를 쓸 때 한자를 줄이자는 캠페인이 있어 더욱 오용의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예를 들면, 逆成長(역성장)을 易성장으로 쓰면서 잘못된 한자어로 인해 전체 보고서의 첫인상을 망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어떤 M&A 보고서의 경우, 재무평가서에서 마이너스‘-’를 제대로 적지 않아, 인수하지 않아야 할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비슷한 예로 군인의 생명은 오와 열이라고 했던가? 기획 보고서의 생명은 철저한 점검을 통한 오자를 없애는 것이다. 글자 하나로 사업을 망친다면 정말로 수백, 수천억의 투자비가 날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방지하는 방법은 정말로 별다른 것이 없다. 보고 또 보는 것뿐. 

한 가지 Tip을 준다면, 밤새 보고서를 쓴 나의 충혈된 ‘동태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주변 동료들의 ‘매의 눈’을 한번 믿어 보라. 확실히 효과가 있다.  동료가 나의 실수를 발견해 줄 때마다 회사의 큰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정도의 부끄러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 


마감시간보다 일찍 기획서를 마쳤는가? 그때부터가 철저한 검토시간이다. 절대로 예정된 마감시간보다 먼저 제출하지 말라. 그 시간까지 점검 또 점검하도록 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