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감마나이프 시술을 받고 복직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퇴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는 ‘노후 대비’라며 지방의 아파트를 매수했다.
전세금이 적당해 갭투자를 했고,
“은퇴하고 내려가 살아도 되겠다”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다.
세입자의 요청으로 보증보험도 가입했다.
하지만 역전세가 났다.
세입자는 전세 만기를 맞아 이사를 나가며,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전세보증금을 청구했고,
공사는 이를 대신 지급한 후 나에게 반환채무를 청구해 왔다.
그 와중에 세입자는 지연이자까지 요구하며
유명 법무법인을 내세웠다.
며칠 후, 고소장이 날아왔다.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마치 폐 속에 검은 돌을 삼킨 듯,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나는 지금… 사무실에서도 이 모양이고,
가정도… 이젠 가진 것마저 날아간다.’
그 어떤 위로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근데… 이건 너무하다. 이건 정말 너무하잖아…’
그날 밤,
나는 오래도록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창밖엔 달빛이 희미했고,
벽에 기대 선 시계는 새벽 두 시를 지나고 있었다.
나는 한 번 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붙잡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어느 날, 그녀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이었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직장에서의 부적응,
소송 대응과 감마나이프 후유증으로
머릿속은 뿌옇고,
심장은 두근거렸다.
차 안의 침묵은
뇌 속의 고통을 증폭시켰다.
‘지금… 그냥 여기서 뛰쳐나가 버릴까.’
순간, 차선이 흐려졌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하지만 동시에, 뒷좌석의 둘째 아이에게 시선이 갔다.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손을 꽉 붙잡았다.
‘안 돼. 난 아직 끝난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