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그대로인데, 삶이 바뀌었다.
나는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나는 집착을 내려놓습니다.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으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현실은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남편은 여전히 그 남편이고, 아이들은 여전히 그 아이들이다.
집안일은 여전히 많고, 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다.
변화한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마음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내 삶이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오로지 마음에 달려있다.
이 말이 이제야 이해된다.
명상을 배우면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자성(無自性)'에 대한 것이었다.
칼 자체는 자성이 없다. 칼은 그냥 칼일 뿐이다.
하지만 어떤 인연에 따라 음식을 썰기도 하고,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반대로 누군가를 해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어떤 마음을 내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도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다짐한다.
"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까?"
불법난봉(佛法難逢) - 진리를 만나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다.
정말 그랬다.
진리를 깨닫는다는 것, 내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몸소 체험했다.
특히 과거에 머물러 있던 습관을 버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만약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과거에 연연하며 사는 것은 내 인생을 망가뜨리는 일이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간 물과 같은데, 나는 그 물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짐했다.
나는 오늘 지금 이 순간,
흐르는 물속에 모든 것을 흘려보내고, 나는 이제 내 인생을 살겠다.
나는 매일매일 새롭게 살아가겠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
새로운 내 삶을 살아가겠다.
내 인생이니까.
물 흐르듯 살아가자.
우리는 보통 단면만 본다.
지금 일어나는 일만, 내 눈앞의 상황만 본다.
그래서 고통이 찾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연기적 사고를 하면 다르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안다.
지금의 어려움도 영원하지 않고, 지금의 기쁨도 영원하지 않다.
바닷물이 밀려왔다가 빠지듯, 생각도 왔다 갔다 한다.
지수화풍(地水火風) - 땅, 물, 태양, 바람. 이 모든 에너지가 우리 안에 들어있다.
동일한 조건 속에서도 마음을 달리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비가 오면 누군가는 우울해하고, 누군가는 시원해한다.
같은 비인데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
매 순간마다 나는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순간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물론 쉽지 않다.
당연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십 년간 쌓인 마음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때로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나는 집착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앉아 숨을 쉰다.
그러면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오늘도 나는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은 욕심도,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은 집착도, 과거의 상처와 후회도.
모두 흐르는 물에 띄워 보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한다.
내 인생을 사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