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9. 뒤 차 여성 운전자
둘째 아들을 임신한 지 오 개월 되던 12월, 찬 바람이 쌩쌩 부는 통일로에서였다. 출발한 지 이십 분쯤 지나고, 차들이 줄지어 서행하고 있었다. 나도 서행했다.
그런데, 내 차 뒤에서 따라오던 어떤 승용차 여성 운전자가 내 차의 범퍼를 심하게 ‘쿵’하고 박았다. “아오~~! 어떡해!! ... 태아는~~~?” 범퍼는 찌그러지고 동강이 난 체 자동차 후미에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 여성 운전자는 도로 위 이정표와 찾아가고 있는 주소지 쪽지를 번갈아 보며 우회전하는 길을 찾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여러 번 임신 실패로 인해, ‘용하다는 점쟁이 집’을 찾아 운전하던 중에, 주소 위치만 골똘히 생각하다가 내 차와의 거리를 못 본 것이었다.
10. 초음파 검사
그녀의 사정을 들으니 같은 여자로서 나는 그녀에게 무척 동정이 갔다. 그런데, ‘쿵’하는 갑작스러운 뒤차와의 충돌 때문에 뱃속의 둘째 태아에게 교통사고 후유증이 생길까 봐 나는 무척 조바심이 났다.
도로 위에서 경찰조사에 임했다. 찬 바람 부는 도로에서 추위에 바들바들 떨다가, 남편에게 통화했다. 그에게 차를 공장에 맡기도록 했다. 나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서 초음파 검사부터 했다.
오 개월 된 태아는 양수에 떠 있기 때문에, 서행하던 도로에서 충격이 그리 크지 않았다면서 크게 염려할 사항은 없다고 의사는 내게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러나, 임부인 나는 의사의 말에 안도하면서도 태아가 정말 정상일까 하는 걱정으로 상당 기간 불안했다.
11. 둘째 태아와 태몽
꿈속에서 배가 무척 간질간질했다.
옷을 들어 보니 붉은 밤색의 내 팔뚝만 한 크기의 도마뱀이 내 배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발톱으로 살살 내 배를 간지럼 태우는 것 같았다. 막 잡아당겨도 안 떨어졌다. 그러면서 손아래 시누이 딸의 얼굴이 보이면서 꿈에서 깼다.
둘째는 딸이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투영된 것이었나? 다른 태몽이 또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이 오래 지속됐지만 그 태몽이 전부였다.
법적으로 금지된 것이라서 출산하는 순간까지도 그 의사(내 큰아들을 4년 전에 받아 준 똑같은 분)는 내게 태아의 성을 넌지시라도 알려 주지 않았다.
*이 글은 총 12편(1번~41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편마다, 매 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할 예정입니다.
제1편(1번~4번)글이 마지막 제12편(38번~41번)까지, 계속해서 주제를 이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각 편 순서대로 읽으셔야 내용 연결이 잘 되고 흥미진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필명 '햇살 든 베란다'로 같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글벗이 되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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