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제4편)

12. 태교 때 엄마의 입맛이 ~ 15. 1990년대 TV 드라마 속

by 햇살가득

제4편


12. 태교 때 엄마의 입맛이 곧 아이의 입맛

첫 번째 태아는, 그렇게도 엄마 코가 귀신같아서인지, 당장 먹고 싶은 음식들을 그 자리에서 다 먹도록, 나를 재촉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큰아들은 임신 중 내가 먹었던 음식들을 지금도 다 잘 먹는다.

그러나, 둘째 태아 임신 중에는, 남편과 한집에 같이 살고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음식 대리만족을 탐하지 않았다. 입에 특별히 당기는 음식이 없었다. 그래서 그 당시, 둘째 태아에게 상당히 미안했었다.

이렇게 먹는 것이 당기지 않아서 고르게 안 먹으면, 태아 뇌 발달에 안 좋겠지? 하며, 억지로라도 이것저것을 조금이라도 먹으려고 했다.


그러나 양적인 면에서 첫애 때와는 사뭇 눈에 띌 정도로 적었다. 그래서인지, 둘째 아들은 지금도 입이 아주 짧고 양도 많지 않다.

엄마의 음식 태교가 이렇게 중요하다니! 자녀들의 입맛은 태교 때 엄마의 입맛 그대로군!


13. 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한 남편


남편은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을 매우 아끼고 가깝게 지냈다. 대학원생들과 회식 후 2차, 3차를 하는 날이 자주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날엔 술에 온몸이 떡이 되어 귀가하곤 했다.


시댁에서 분가하기 두 어 달 전의 일이었다. 둘째 애 임신 중기쯤, 늦은 밤에 딸기가 유난히 먹고 싶었다.


그날도 제자들과 마신 술에 취해 잠이 든 남편에게, 딸기가 먹고 싶다고 내가 몇 번 말했다. 늦은 시간일 뿐만 아니라, 요즘 딸기가 어디 있겠냐 하면서 그는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딸기가 먹고 싶다고 여러 번 말해도, 그는 잠꼬대 비슷하게 말하면서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버럭 화를 내며 다리를 확 치면서 홱 돌아눕고 다시 잠들어 버렸다!


아~! 이 횅한 심정을 누가 알랴! 태아가 알까?



14. 보상 심리


요즘 시대는 싱싱하고 당도 높은 딸기를 사시사철 마트에서 볼 수 있지만, 1993년 둘째 태아를 임신했던 중기, 겨울에는, 딸기는 제철 과일에 속했다. 어쩌다가 온실 재배형 딸기가 나오기는 했으나 무척이나 비쌌다.

첫애 임신 때에는, 이역만리 사는 남편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얻어먹을 수 없었기에, 둘째 애 임신 중에는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게 사다 달라고 해야지 하는 보상 심리가 작용했던 것이었다.


15. 1990년대 TV 드라마 속 애 살맞은 신랑


1993년 그 당시 TV 드라마에서, 신랑은 부인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시댁 식구들 몰래 사 들고 들어온다. 둘만 따로 먹다가 시어른들께 들켜서 사달이 나는 내용들이 자주 등장하곤 했던 것 같다.

아니, 나는 첫애 임신 때는 그런 애 살맞은 남편의 모습을 전혀 구경도 못했지만, 이제 같이 한집에서 생활하게 된 남편에게, 그런 '애 살맞은 신랑의 딸기 구하기'를 난생처음 한 번 구경할까 했는데, 왠걸???


딸기가 왜 그때 그렇게 먹고 싶었을까? 마음이 고팠던 게지!

지금도 제철 아닌 새빨갛게 윤기 흐르고 먹음직스러운 하우스딸기를 보면 그때가 여지없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을 어찌할까!




*이 글은 총 12편(1번~41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편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할 예정입니다.

제1편(1번~4번)글이 마지막 제12편(38번~41번)까지, 계속해서 주제를 이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각 편 순서대로 읽으셔야 내용 연결이 잘 되고 흥미진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필명 '햇살 든 베란다'로 같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글벗이 되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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