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편
19. 출산예정일 십팔 일 전
임신 여덟 달에 분가하고 그때부터 둘째 태아는 뱃속에서 운동량이 눈에 띄게 많았다.
태아는 발바닥으로 자궁벽을 쏘~옥 쏘~옥 밀어, 내 옆구리 쪽에 오백 원 동전 한 닢만 하게 불쑥 올라오는 경우가 있었다.
출산예정일을 십팔 일 앞둔 오월 둘째 날 14시에 사전 진료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날 아침부터 살살 배의 통증이 있다 말다 했다.
그래도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차를 몰면서 한 손으로는 배를 만지며 오십 분간 학교로 달렸다. 돌아가야 하나 그냥 계속 가야 하나 갈등하면서도 출근했다.
20. 학교 노천 주차장에서 세차
그렇게 갈등하며 출근! 세 시간 수업을 전부 오전으로 다 교환하여 수업하고 오후 수업은 다른 날로 교환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의도치 않게, 난생처음으로, 한 손을 허리 뒤쪽에 계속 얹고 수업했다. 허리가 뒤로 계속 젖혀지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으로 수업하는 내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이기는 너무 싫었다.
야외 노천의 학교 주차장에 아침부터 세워 둔 차는 13시경, 중천에 뜬 뜨거운 태양 아래 있었다. 차 문을 여니 열기가 훅 뿜어 나왔다. 그 뜨거워진 차 속에서 운전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 당시 학교에서는 차주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세차 호스를 노천 주차장에 설치해 놓았었다. 호스 지름은 약 7~8센티미터로 컸다.
수돗물을 틀어서 그 무거운 호스를 두 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흔들면서 차 외부를 식히려고 애썼다. 그런데, 배는 남산만 하게 불렀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는 상황이었다. 어머나! 그때 그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21. 산부인과 전문의, “아~직 멀었습니다.”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이십 분 후 진료실로 들어갔다. 요즘 열흘 이상 태아가 배속에서 똘똘 뭉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태아가 혹시 미리 나오는 것이 아니냐고 내가 물었다.
베테랑 의사는, “예정일은 5월 20일이고 아직 2주 이상 남았어요. 아기가 나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요.”
“아, 네.” 하며 진료실 출입문 밖으로 걸어 나오는데, 태아는 또다시 단단하게 뭉쳤다. 나는 복도 벽면을 손가락으로 짓누르면서 통증을 참았다.
*이 글은 총 12편(1번~41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편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할 예정입니다.
제1편(1번~4번)글이 마지막 제12편(38번~41번)까지, 계속해서 주제를 이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각 편 순서대로 읽으셔야 내용 연결이 잘 되고 흥미진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필명 '햇살 든 베란다'로 같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글벗이 되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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