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편
25. 모찌떡과 응급실
차 안에서 문득 허기가 몰려왔다. 병원에 가면, 배가 고파서 배에 힘조차 못 줄 것 같았다! 헐!
“서방님, 저기 제과점이 보여요. 모찌떡 좀 사다 주시겠어요?”
차를 세우고 급히 사 왔다. 달리는 와중에 두 개나 먹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곧바로 십여 분 후 급하게 응급실 앞에 닿았다. 그러나 들어가는 출입구까지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시어머니와 서방님이 나의 양팔을 붙잡고 차에서 나를 겨우 끌어냈다. 이십여 미터를 거의 질질 끌려가다시피 하며 응급실로 들어간 시각은 19:40분.
26. 왜, 이제야 오셨어요?
간호사 두세 명이 무척 바삐 움직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비키세요. 비키세요.”
나를 보며, “아니, 왜, 이제야 오셨어요?? 이 환자복으로 갈아입으세요.”
“오늘 낮 두 시 넘어서 의사 선생님이 보시고, 20일이 예정이니, 아직 멀~~~엇다고 했거든요!! 그 말만 그냥 믿었죠! 의사 선생님 말씀인데 안 믿겠어요?”
27. 35분 만의 기적
그 시간에는 낮에 본 의사 대신, 당직하는 레지던트들만 있었던 것 같다.
극심한 통증에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가 다시 맑아지길 몇 번 반복했다.
병원 응급실 복도까지 울려 퍼지는 카랑카랑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 것은 응급실에 들어온 지 겨우 35분만 이었다. 예정일보다 십팔 일 빨리, 둘째는 태어났다.
“정상인가요?”
“네. 왕자님입니다.”
“어머, 또 아들이야...!” (속으로, 딸이었으면 바랬는데... 태몽도 붉은 밤색 계열의 도마뱀이 내 배에 찰싹 붙어서 배를 간지럼 태웠는데...)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시던 3대 장손 며느리인 시어머니께서는 화사하게 웃으시며,
“수고했다. 고생했어!”
*이 글은 총 12편(1번~41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편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할 예정입니다.
제1편(1번~4번) 글이 마지막 제12편(38번~41번)까지, 계속해서 주제를 이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각 편 순서대로 읽으셔야 내용 연결이 잘 되고 흥미진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필명 '햇살 든 베란다'로 같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글벗이 되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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