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제11편)

35. 꿈을 향한 도전, 갈등, 번민~37. 남편의 뒷모습

by 햇살가득

제11편



35. 꿈을 향한 도전, 갈등, 번민

고등학생이 된 막내는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곤 했다. 눈 오는 날이면 남편이


"차로 데리러 갈까?" 물었지만, "버스 타고 갈게요" 하며 혼자 집으로 왔다.


막내는 어릴 때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곰살맞게 애교를 부리곤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사 학년 후반부터 사춘기가 빨리 나타나더니 나랑 사소한 갈등들이 생겼다. 엄마로서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다.


그렇지만 중학교 1학년 중반부터 둘째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의식이 발동했다. 열심히 공부했다.


막내는 진로에 대한 나름의 내면화된 고민, 노력, 갈등, 꿈을 향한 도전이 길게 이어졌다.


K 대학 이 학년 일 학기를 마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그 목표에 삼 년째 연이은 도전을 실패했을 때, 막내는, 우리 두 내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포기하겠다고 했다.

아니, 이를 어쩌나!


36. 내가 막내에게 한 단호한 말들


“너, 여기서 포기하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어. 군대를 가거나 4학기 복학뿐이야. 그래, 너 그동안 고생 무척 많았지. 그런데, 네가 지난 이삼 년 동안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 엄마는 아니라고 보는데?”


(저 녀석은, 앞으로 자기가 아는 다른 사람이 그 꿈을 이루면, ‘나도 저거 계속했다면 할 수 있었을 텐데! 아 아~~’ 하며 무척 후회하겠지. 그 후회가 참 고통스러울 텐데.)


“앞으로 살아가면서 너는, 네가 포기한 그 길을 ‘갔어야 했는데’라고 자책할 거다. 그 꿈을 이룬 사람에게 너는 늘 박수만 보내고 있을 거야.”


(젊어서 몇 년 고생하면, 몇십 년을 자부심으로 살아갈 텐데.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한다니... ...)


“네게 딱 1년 더 마음껏 공부할 기회를 줄게. 돈 걱정이나 엄마 아빠를 네가 힘들게 한다는 부담은 절대 갖지 마라. 넌 할 수 있을 거야. 대신 기회는 일 년뿐이야! 일 년! 더 이상 안 돼.”


이 말을 내뱉고 나서도, 내 가슴 어딘가가 서늘했다. 이 말이 아이의 마음에 닿기보단, 벽에 부딪혀 되돌아올 것만 같았다.


“너, 아직 20대 초반이야. 젊어서 고생을 (돈 주고) 사서라도 한다잖아. 그 젊음 가지고 네가 죽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봐. 정말 네가 간절하다면 그 꿈은 이루어질 거야.”


37. 남편의 뒷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내는 구슬프게 눈물 흘리며 포기한다고 했다. 그러자, 듣고만 있던 남편은 상당히 힘이 빠져서 맥없이 말했다.


”그래... ... 네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 ... 힘이 들어서 못 하겠으면 할 수 없지. 억지로 할 필요 없어... ...”


라고 말하며 일어나서 터덜터덜 부엌 싱크대 쪽으로 갔다. 허무한 마음을 달래려고 하는지, 유리창 너머로 먼 산을 바라보다가 늘어놓은 물컵들을 천천히 닦기 시작했다.


어깨 힘이 쭉 빠지고 허탈한 아빠의 뒷모습을 막내는 보았다.




*이 글은 총 12편(1번~41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편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할 예정입니다.

제1편(1번~4번) 글이 마지막 제12편(38번~41번)까지, 계속해서 주제를 이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각 편 순서대로 읽으셔야 내용 연결이 잘 되고 흥미진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필명 '햇살 든 베란다'로 같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글벗이 되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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