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_꿈이 아닌

by 김평화





死_꿈이 아닌



엄마가 처음에 꿈에 나온 것은 장례를 치른 후 일주일쯤 지났을 때였다. 꿈속의 엄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누구냐 물었다. 49재에 만난 엄마 친구에게 이를 말하니,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단다. 빨리 자신한테 정을 떼라고 그러는 것이라고.


그 뒤로 매일은 아니지만, 엄마는 가끔 내 꿈에 나타났다. 꿈 내용은 똑같다. 엄마가 살아서 돌아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순간 다시 죽으려 한다. 그러면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엄마를 살리려고 하지만, 늘 한 박자 늦거나 무엇인가에 가로막혀 엄마가 죽는 것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꿈이 자신한테 정을 떼라고 그러는 것이라면, 이 꿈의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노력했어도 결국 결말은 같다는 것을, 엄마가 나에게 말하고 싶은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쩌면 엄마를 살릴 수도 있었던 그 순간들을 내가 후회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의사 선생님이 악몽을 꾸는 이유는, 나의 불안이 꿈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꿈에 나오는 것은 엄마가 아니라 엄마를 향한 나의 불안이다. 나는 무엇을 불안해하는 것일까. 엄마를 살릴 수 없다는 불안이라기엔, 이미 엄마는 죽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해 본 끝에 나는 결론 내렸다. 이것은 꿈이 아니다. 불안도 아니다. 그저 미련이다.




이전 04화生_사랑하지 않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