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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HO Mar 17. 2018

Visual Learner,
홈스쿨링이 필요해(1)

엄마표 교육 시리즈 2. 전자 기기를 학습용으로 사용하는 요령

제 블로그의 방문자들이 브런치를 통해 유입되는 키워드 1위는 홈스쿨링입니다.

'홈스쿨링'이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 메인 키워드가 된 지 꽤 오래되어서 간단하게나마 관련된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드네요. 그래서 오늘은 잠시 PBL은 접고 홈스쿨링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저는 완전한 홈스쿨러 학부모는 아닙니다.

저희 아이들은 미국에서 공립 차터 스쿨에 다니고 있습니다만

학교에 가서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 사정상 집에서 홈스쿨링을 해야만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홈스쿨링을 하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부모의 철학에 따라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이가 친구들 때문에 학교 생활을 힘들어 하거나 혹은 아이가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경우 여기에 올인을 하고 홈스쿨링으로 학습적인 부분을 채우기도 합니다.

이처럼 홈스쿨링만으로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저처럼 사정상 부분적으로 홈스쿨링을 하시는 분들도 괘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에 잘 다니는 아이를 따로 홈 스쿨링 시킨 이유가 궁금하시죠?

제가 극성 엄마라서요?^^

그건 아니구요, 

저희 아이가 이해력, 독해력이 많이 부족했어요. 지금도 역시 그래서, 전문가 선생님과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같은 아이들은 입으로는 책을 읽고 있지만 그 내용이 뭔지 머릿 속으로 잘 못 그립니다.일반적으로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죠. 이것이 바로 Picturing인데 보통, 아이들은 말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단어와 그림을 매치시켜 배우고, 글을 읽으면서 매치된 그림을 떠올리며 상황을 상상하고 이해를 합니다. 헌데 이 능력이 자연스럽게 터득이 안 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트레이닝을 통해 상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겉으로 볼 때는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지만, 다 읽고 나도 무슨 내용인지 모릅니다. 굉장히 부분적인 팩트는 잘 기억하지만 큰 줄거리를 파악하지 못하죠. 수식으로 된 문제는 순식간에 풀어내지만, 말로 풀어낸 문장제 수학은 쥐약이죠. 

문제는 이런 상황이 책이나 학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과 말을 해서 오해를 종종 일으킵니다. 더구나 이 아이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도움을 받기도 힘듭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이런 저런 학원을 보내봤지만 다 소용이 없었고, 가족 중에서도 저 밖에 아이를 가르칠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자의 반 타의 반 파트타임 홈스쿨러 맘이 되었죠.


지금은 아이가 중학생입니다. 여기에서 7학년인데요,

더 이상은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옆에서 붙잡고 가르치진 않아요. 사춘기가 시작되니 일단 아이가 엄마의 개입을 거부합니다. 저도 이제는 스스로 자기 일들을 관리하는게 필요한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터치하지는 않아요. 적어도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릴 때 했었던 홈스쿨링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제가 했었던 몇가지 방법들을 공유할께요. 그리고 제안도 할까 합니다.


제안 1. 인터넷/전자 기기를 사용하여 학습자료들을 이용하세요.

문제 1: 공부하는 척 하면서 딴 짓 하면 어쩌죠?


저희 아이같은 경우는 말이나 글보다는 그림으로 배워야 하는 Visual Learner에요. 이런 아이들은 컴퓨터와 타블렛을 이용해 가르쳐야 효과적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이런 전자 기기들을 학습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레저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습용은 집에서 랩탑 혹은 데스크탑을 이용하고, 레저용 (부분적으로 학습용)은 타블렛으로 이용하는 식으로 아예 분리해서 사용을 하면 좋겠지만 만약 한 가지 기기밖에 사용할 수 없다면 아이가 컴퓨터로 학습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아이 혼자 하도록 놔 둘 수는 있는데, 만약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딴 짓을 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제제를 가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아이 나이와 상관없이 생길 수 있는 문제에요. 즉 어리니까 놔둬도 되는 성질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이와 상의하여 아이가 지켜야 할 정확하게, 그리고 심플하게 정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이 룰대로 시행하세요.

아이와 상의해야 제제가 가해져도 아이가 반발하지 않아요. 왜냐면 본인이 동의했으니까요.

룰은 반드시 정확하고 심플해서 아이들이 기억하기 쉬워야 하며

부모도 이 를을 정확하게 지켜서 집행해야 합니다. 부모 맘대로 시간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 이 룰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룰을 잘 지키며 해야할 일들을 모두 잘 해내서 제 임의대로 시간을 더 주었더니, 처음 룰대로 돌아가기가 어려웠어요. 게다가 '할일을 다 했는데 왜 시간을 더 안주냐'며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더군요. 


가장 기본 룰은 

'학습용으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학습용으로만 사용한다. 약속을 지키며 학습을 다 마치면 적절한 보상으로 레저용 게임시간을 받는다'가 되겠지요.


저희 집 같은 경우 만약 딴 짓을 하면

세 번의 경고 >> 그 날의 게임 시간은 없음 >> 주말 자유로운 전자기기 사용이 금지됨>>2주로 늘어나는 식으로 제제가 가해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트롤이 안 된다면 아예 한동안 종이 문제집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빼앗긴 게임 시간 대신 다른 것을 가지고 놀라고 유도를 합니다. 저희 아이는 책을 읽거나 레고를 만듭니다.


룰을 지켜 자기 일을 시간 내에 해내면 보상을 주는 것도 중요한데요,

일단 그 날의 게임 시간을 주고

일주일 동안 이를 성실하게 잘 해내면 더 큰 보상을 주는 것도 습관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중요합니다. 어릴 때는 작은 레고를 하나 고르도록 했었는데요, 지금은 먹고 싶은 곳을 데려간다든가 하죠. 저희 둘째 아이는 용돈을 더 받는 것을 택하더군요. 아이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엄마가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어릴 때는 반항도 하고 짜증도 내고 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두 번의 경고 수준에서 스스로 아이가 자제를 합니다.  

이런 습관이 어릴 때부터 컨트롤이 되어야 사춘기 아이가 되어서도 부모가 아이를 자제할 수 있어요. 다 크고 난 다음에는 먹히지 않는다는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홈스쿨링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습관입니다. 간혹 가다가 아이가 딴 짓을 해서 컴퓨터를 학습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분들을 봅니다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전자 기기의 역할은 어쩜 도서관보다 더 클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 부터 전자 기기를 용도에 맞게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놔야 합니다.


다음 번 글에서는 유용하게 사용했던 학습자료 사이트들을 올리겠습니다.


질문 댓글이나 의견 댓글, 격하게 환영합니다.


2018년 3월 16일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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