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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HO Feb 27. 2018

상상을 현실화 하는 공간,
Maker Place

PBL, 그리고 지역사회 (1)

제 블로그를 주의 깊게 읽어보신 분들이시라면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1차 결과물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것은 타인들 앞에서 공유하는 것을 저는 2차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이들이 여러 번에 걸쳐 자신의 아이디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멋지게, 그리고 정확하게 만들어 내는 '결과물'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HTH의 인물을 소개하는 블로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HTH의 초대 교장인 Larry Rosenstock이 목공 교사 출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이 나무 소재로 구현됩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저는 나무 재질을 좋아합니다. 나무가 기본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고, 시간이 흐를 수록 더 윤이 나고 깊이가 있어 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학교의 프로젝트를 나무로 만드는 것이 참 좋은데요,

바로 아이들의 프로젝트를 실제로 제작하는 곳이 바로 오늘 소개 드릴 Maker Place입니다.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곳이에요. 저희 2학년짜리 둘째가 했던 ‘Toy Story’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해 2학년 전체 학생들이 이 곳을 찾았습니다. 발룬티어 자격으로 저도 따라가 봤습니다.

입구부터 전시해 놓은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왼쪽의 사진은 벽에 걸린 샌디에고의 목판 지도에요. 제 전공 때문인지 아직도 지도를 보면 눈길이 제일 먼저 갑니다.^^


입구에서 간단하게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룸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학생들이 만들 Toy는 인형, 바퀴 달린 장난감, 그리고 블럭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Toy Story에요. Toy Story는 HTH k-12학년 커리큘럼에서 자주 보이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요. 학년에 맞게 수준이 조정이 됩니다. 중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무동력 장난감을 만들더라고요.


저희 HTe 2학년 학생들은 Chula Vista 지역에 있는 Mia Escuelita에 다니는 유치원 학생 동생들에게 장난감과 책을 만들어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1) 최소 3회의 방문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버디 동생이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하는지 파악을 했구요, (2) 그것들을 위의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하여 수업 중에 Chart도 구성(math)해 보고 (3) 자신의 장난감이 주인공이 된 스토리(Writing)도 씁니다.

더불어 교실에서 (4) 종이로 프로토 타입을 이미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5) 실제 프로토 타입을 만들러 온거에요. Makerplace에서는 인형팀, 블럭팀, 바퀴 달린 장난감 팀으로 나누어 각 팀별로 움직입니다. 저희 아이는 바퀴달린 장난감을 선택했네요. 자..그럼 어떻게 장난감을 만드는지 따라가 볼까요..


이 곳은 크게 앞쪽에는 Electronic Lab과 3D Printing 공간이 있고 뒷쪽에는 Wood, Craft, Laser Lab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장난감처럼 단순한 것 부터 예술 작품까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곳이죠. 저희 아이들은 뒷쪽 공간에 해당이 되어 그쪽 랩에서 작업을 했는데여, 각각 나무, 옷감, 금속을 재료로 만드는 곳으로 관련된 기계들이 모여 있습니다.

MakerPlace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들

그럼 내부를 살펴 볼까요.각종 기계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철공소처럼 너저분할 것이라는 제 편견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깔끔하고 감각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어서 마치 만들기 좋아하는 덕후들의 카페 같은 인상을 주더군요.

크래프트 룸에서 아이들에게 스텐실 기계를 설명하시는 사장님.. 이 분 아이들도 HTe, Chula Vista에 다닌다고 하네요.

저희 아이는 바퀴 달린 장난감을 만드는 그룹이라고 말씀드렸죠? 그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기계로 나무판 위에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기계로 잘라 냅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사진은 아이들의 디자인을 컴퓨터에 프로그래밍 해서 띄어 놓은 것이지요. 아래에서 다섯번째가 저희 아이의 도안입니다. 오른쪽에 emily라고 써 놨네요.

짜잔~

저희 딸 인형의 프로토타입이에요. 얼마나 아이가 자랑스러워하던지.. 그 표정이 잊혀 지지가 않아요^^















이제는 바퀴를 달기 위해 인형 하단에 구멍 두 개를 냅니다. 이것도 기계를 이용해서 하는데요, 비교적 안전한 과정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직접 기계를 이용하게 해 주더라구요.










인형 표면을 부드럽게 사포질도 하구요^^

바퀴를 휠대와 연결할 수 있도록 글루도 빝입니다.

짜잔~ 페인트까지 마친 울 아이의 인형입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학생들이 만든 블럭이랍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네 개의 조각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과연 이 작품들이 Exhibition에서 어떻게 전시가 될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알려드릴께요.


이 날 아이들의 프로토타입 만드는 과정을 참관하면서 느낀 점은, MakerPlace처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계들과 부품들을 모아 놓은 곳이 있었기에 HTe의 프로젝트들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초등 학교 아이들의 프로젝트는 간단하지만 고등 학생들의 프로젝트는 더 고차원의 프로젝트들을 바로 이 곳에서 만들어 내겠죠. 학생들 뿐 만 아니라 스타트업 회사들이 제품의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데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도 해서 실제로 이 곳에 스타트업 회사들이 일정 기간동안 입주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고 해요. 이처럼 위험한 기계들과 약품들 때문에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소가 없다면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이처럼 멋있게 만들어 낼 수 없겠죠.


아이들이 선생님과 학부모의 룰을 잘 따라 준다면 굳이 아이들이 어른들의 놀이터에서 어른들의 직업 세계를 체험해 보지 못할 것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2015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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