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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물C May 26. 2021

1. 알리바바 소개: 그들이 정말 대단한가?

중국 비즈니스 무림계의 태산북두


중국의 강호를 누비고 있는 모래알처럼 많은 기업인들이 하늘처럼 떠받드는 태산북두에 해당하는 양대 문파인 두 기업이 있다. 이미 중국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로 불리는 이 두 기업은 바로.


두둥..


- 알리바바(阿里巴巴, Alibaba)

- 텐센트(腾讯, Tencent)

중국을 이끈 두 마리 말(马) : 저장 항저우 마윈(杭州马)의 알리바바, 광둥 선전 마화텅(深圳马)의 텐센트


2020년 10월, 마윈이 상하이 금융 서밋에서 중국 금융 당국을 신랄하게 비판한 건 맞다.


그런데 사실 마윈의 입바른 소리는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을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몰아붙일 줄은 몰랐는데 그가 중국 경제에 끼친 거대한 영향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벌써 '마윈 지우기'는 착착 진행되는 모습이다. 마윈 정도면 불멸의 레전드로 남을 줄 알았는데, 역시 나의 안목이란..ㅠ


한 때 중국의 'BAT'라는 이름으로 바이두(百度, Baidu)까지 한 세트로 부르곤 했었으나 그건 벌써 한참 전 바이두의 리즈 시절에 불과한 옛날이야기다. 바이두가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은 바이두 창업자인 리옌홍(李彦宏) 자신이 아마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두 기업들은 각자 자신들의 전공 분야인 전자상거래와 메신저로부터 출발해서 이미 중국의 사회 인프라이자 종합기능 플랫폼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다. 그들이 사회 인프라라는 것은 정말이지 1g도 과장이 아니다.


대략 2015년 이후 중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뼈저리게 느끼겠지만


- 알리바바의 알리 페이(支付宝, Alipay)

- 타오바오(淘宝, Taobao), 징동(京东, JD)

- 어러머(饿了么, Ele.me), 메이퇀(美团, Meituan)

- 텐센트의 웨이신(微信, Wechat)

- 위챗/웨이신 페이(微信支付, Wechay Pay)

- 각종 미니 프로그램(小程序, Mini Program)


이런 것들 없이 일주일, 아니 하루만 살아보라고 해도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는 아직 그런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카카오? 네이버? 삼성? 쿠팡?


그나마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업들이지만 한국인 삶에서 점유율, 매출액, 중요도 등을 생각해보면 모두 다 중국 양대 기업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국에서 모든 이가 하루라도 없으면 괴로움을 넘어서서 현기증 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저 진짜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알리바바랑 텐센트 끓여주세요


이 두 기업이 없다면


-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 각종 SNS,

- 각종 동영상 및 엔터테인먼트,

- 각종 모바일 게임, 이동 수단(택시, 호출 차량),

- 거의 모든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쇼핑,

- 온오프라인 결제를 위시한 각종 금융 활동,

- 외식 예약 및 음식 배달,

- 각종 세금 및 공과금 납부,

- 의료 및 공공 기관 예약,

- 택배를 비롯한 각종 물류 배송 등이 멈춘다.


이 정도면 사회가 통째로 마비된다 보면 되니 어찌 인프라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무려 10억 이상의 일간 활성화 유저(DAU)를 보유한 기업이자 이들이 없으면 국가 통제 불가의 소요 상황까지도 올 지도 모를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충 구글에서 찾아본 알리바바와 텐센트 비즈니스 영역 (출처: 삼성증권, 구글링)


사업적으로는 이미 무너지거나 망하려고 해도 쉽게 망할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한 기업들이다. 다만 중국 인민들의 삶 속에 지나치게 깊숙이 자리 잡은 기업이라는 것이 오히려 이들의 가장 큰 리스크이다.


한 마디로 너무 ‘내가 제일 잘 나가서’ 문제의 소지가 된다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감히 정부가 아닌 민영 기업 ‘주제’에 거의 모든 자금 흐름의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중국 정부가 지난 '20년 11월 디지털 화폐를 세계 최초로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시도해 본 가장 큰 이유라고 판단된다.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과 같다.


중국 정부가 보기에 민간에서 다루기엔 너무나 큰 권한이다. 알리페이와 웨이신 페이는 합쳐서 모든 모바일 결제의 90% 이상의 점유율을 쥐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결제를 포함한 핀테크 시장 등에서 반독점 규제 정책으로 이들 두 기업을 비롯한 몇몇 독과점 기업들을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은퇴한 알리바바의 마윈이 지난 2020년 10월 말 중국 정부의 금융 관련 각종 규제에 대한 작심 비판을 한 상황이라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이자 알리페이 운용사인 엔트 그룹(蚂蚁集团)의 상장을 미뤄지게 했다.


이런 몇 가지의 리스크는 뒤에 다시 다뤄보기로 하자.


인프라이자 종합 기능 플랫폼으로 두 기업 모두 거의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으므로 결국 이 두 기업은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적수이기도 하다. 물론 피 터지게 경쟁하다가도 제 살 깎아먹기가 다소 과하다 싶으면 아예 적수와 과감하게 인수합병으로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이므로 선의의 경쟁까진 아니더라도 늘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김용(金庸)의 무협지 세계관에서 최정상 절세 무공을 자랑하는 양대 문파의 ‘화산논검’이나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의 드래곤볼 천하제일 무도회를 떠올리게 하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비무(比武) 현장은 엄청난 규모의 돈다발 태우는(烧钱) 보조금 파티와 수면 아래 백조의 물 갈퀴질 마냥 잘 보이지 않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5G 등 4차 산업혁명시대 첨단기술 경쟁이 숨어있다.


이런 비무에 참가자로 끼기는커녕 관람권도 구하기 어려운 한국의 제삼자의 시각에서는 이들의 쌈박질이 멋지고 부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몹시 배가 아프다.


어쨌든 이 두 기업에 대한 이해는 중국 디지털 경제와 중국 기업 이해의 첫걸음이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미 이 두 거인에 대해서 다룬 서적과 기사는 많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각도로 접근해서 다른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그 자체로 다른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아무리 큰 코끼리라도 여러 장님이 만져보면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먼저 ‘너희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전부 다 준비’ 한 알리바바 그룹부터 살펴본다. 중국 인터넷 대기업의 특징이긴 하지만 알리바바는 특히 안 하는 분야가 없다.






앞으로 알리바바로부터 시작해서


ㅇ 사회 인프라형

알리바바 (Alibaba, 阿里巴巴)

텐센트 (Tencent, 腾讯)


ㅇ 기술 기반 제조

샤오미 (Xiaomi, 小米)

화웨이 (HUAWEI, 华为)

다쟝 (DJI, 大疆科技)

비야디 (BYD, 比亚迪)


ㅇ IT 기반 생활O2O 및 콘텐츠

바이두 (Baidu, 百度)

바이트댄스 (ByteDance, 字节跳动)

메이퇀 (Meituan, 美团)

디디추싱(DiDi, 滴滴出行)


ㅇ IT기반 유통

징동(JD,  京东)

핀둬둬 (PDD, 拼多多)


등등의 중국 혁신기업의 대 모험을 시작해볼 것이다.


이 내용들만 꼼꼼히 숙지해도 중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생존함에 있어 미약하나마 어느정도 도움이 되리라 믿고(?) 싶다. 중국 경제와 중국 기업들에 흥미 있는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


---


더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은 검색창에

'중국 테크 기업의 모든 것'

찾아보시고 발간된 서적에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98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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