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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물C May 30. 2021

5. 텐센트 위챗의 SNS 기능: 모멘트(朋友圈)

카톡이 따라가지 못하는 위챗의 소셜 기능


중국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에 가서 웨이신(微信, wechat/위챗)을 치면 연도 별로 무슨 기능을 추가했는지에 연대기적 한 두 줄씩의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웨이신은 2011년 버전 1.0서부터 2020년 버전 7.0까지 수많은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업그레이드되어왔다.


- 음성 통화,

- 영상 통화,

- 사진/영상/명함/프로필 공유 기능,

- 문자 메시지를 대체 가능한 음성 메시지 녹음(이거 중국에선 엄청 많이 쓰는데 한국에선 거의 안 씀)

- 핸드폰 흔들어서 주변 웨이신 사용자 찾기

- 바닷가에 표류병 던져서 낯선 사람과의 랜덤 하게 연결되는 게임적 요소

- 여러 명과 멀티 음성 통화

- 영어를 포함한 다국어 지원

- 채팅창 내에서 외국어 번역 기능

- 웨이신 피씨 버전 출시


다양한 업그레이드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시키고 편의를 제고했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게다가 필요성을 자각한 후에는 엄청난 개발 속도로 상용화 및 출시) 뒤에서 이야기할 기능들에 비하면 이런 메신저 위주의 추가적인 기능은 그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그리고 이 정도는 카카오톡도 다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이다. 그러니 뭐 딱히 대단한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순수 메신저 기능으로만 보면 웨이신보다 카톡이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긴 한다.


지금의 웨이신의 위치를 공고하게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필히 알아두어야 할 메신저 기능 외의 추가적 핵심 기능들만 짚고 넘어가 본다. 


이 중 넘사벽 수준의 여러 업그레이드 기능들은 한국의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도 아직까지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혹은 구현했어도 고객의 반응 혹은 사용자 경험을 전혀 웨이신만큼 못 이끌어 내고 있다. 기술적, 법적, 사용자 특성 등 다양한 이슈가 얽혀있겠지만 한국 유저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을 정도다.




<위챗의 'SUPER'한 7가지 기능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웨이신을 슈퍼앱으로 만든

진정한 탈 메신저급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소셜(SNS) 기능, 모멘트(朋友圈, Moment)

2. 위챗 공식 계정(公众号, Official Accounts, 공중하오)

3. 위챗 페이(微信支付, WechatPay), 큐알코드(二维码) 및 위치기반 서비스 적용(LBS)

4. 생활 O2O 플랫폼

5. 홍빠오(红包, 세뱃돈 혹은 금일봉) 기능

6. 미니 프로그램(小程序, Mini Program) @ 매우 중요한 기능

7. 검색 기능 및 기타


내용이 너무 많아서 1번부터 살펴본다.

순서대로 나눠서 7번까지 보도록 하자.


시작 전에 위챗 어플 내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과 타깃 중국 및 글로벌 기업을 살짝 보자  


하-

이건모..

김건모..

이 정도면 거의 학살자 수준이다. 그만 보고 바로 시작한다  




ㅇ 위챗 소셜(SNS) 기능: 모멘트(朋友圈)


(위챗 >>> 카톡, 카카오스토리로 유사 기능 있지만 활성화 수준이 매우 차이 남, 카스는 사실상 망. 미안해요 카카오톡. 너무 신랄하게 얘기해서, 앞으론 더 안 좋은 얘기가 많을 듯)


2012년, 태어난 지 1년이 조금 지난 웨이신은 원래 있던 단순 메신저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SNS 서비스를 출시한다. 그것이 바로 모멘트(중국명은 朋友圈 펑여우취엔, '친구들끼리, 혹은 친구 서클'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으나 깔끔한 번역이 안돼서 위챗 한글 버전에는 모멘트로 명시됨)다.


빨간 박스를 누르면 바로 모멘트로 직행


간단히 '카카오스토리'(카스)라고 하면 쉽게 이해는 되는데 미안하지만 사실 카스는 좀 망한 느낌이 나서 웨이신의 모멘트랑 적절한 비교라기엔 다소 부족하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이라고 하기엔 페이스북 메신저는 한국에서 카카오톡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 물론 한국 10대 사이에서 페이스북 메신저(페메)가 카톡보다 더 많이 쓰이긴 하지만 그건, 중국 10대들이 큐큐 메신저를 웨이신보다 많이 쓰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보인다. (어른들과의 차별화, Young 한 느낌..ㅋ)


우리 카스는 언제 정신 차릴까요?


그래서 한국에는 웨이신 모멘트에 해당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굳이 유니콘처럼 상상으로 만들어내자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이 합쳐져서 같은 어플에서 구현된다고 보는 편이 제일 합당해 보인다. 웨이신의 모멘트와 비교했을 때 카스 실패의 원인 중에 하나는 어플 분리에서 나오는 접속의 번잡함이 크다고 본다. 어플도 따로 깔아야 하고 카톡이랑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등 로그인도 상당히 번거롭다. 웨이신 모멘트는 카스와는 달리 웨이신 어플 내에서 클릭 두 번이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물론 이런 기술적인 문제 말고도 카카오톡에서 타임라인을 광고로 도배하듯 운영을 이상하게 해서 망한 셈이다. 카스도 한 때 좀 잘 나갈 때가 있었는데 아쉽다.


앞에서부터 누누이 지켜본 텐센트의 경쟁자 격퇴사를 반추해보면 텐센트는 결국 유저 프렌들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모멘트 역시 그 치열한 고민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였다. 똑같은 내용을 구현한다고 해도 그 구현 방법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웨이신의 모멘트는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텍스트와 이미지 그리고 영상을 타임라인으로 올려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기능이다. 나의 타임라인을 공유하듯이 당연히 친구들의 타임라인을 통해서 친구들이 무슨 글, 사진, 영상 등을 올렸는지 파악이 가능하고 그 위에 댓글이나 하트(좋아요)를 누를 수 있다. 그럼 상대방에서 알람이 간다. 그리고 다양한 외부 사이트의 링크를 가져와서 똑같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웨이신의 모멘트에는 뭔가 엄청나게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사실 다른 SNS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라고 다 별 것 있나, 사실 내가 최근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웨이신 모멘트는 웨이신 사용자 대상으로 그 멍석을 깔아줬을 뿐이다. 편리하고 쉬운 방식으로 말이다.


향후에 이 모멘트는 단순한 개인들의 일상다반사를 공유하는 플랫폼뿐 아니라 지인 대상 각종 마케팅 및 홍보 플랫폼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국가와 지역을 불문하고 유사한 경향을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특히 지인 추천 및 지인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최근에는 몇몇 사람들이 웨이신 모멘트를 통한 무분별한 광고를 너무 많이 하는 경우가 있어서 좀 보기에 피곤한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해당 친구의 모멘트 숨기기를 하거나 차단해 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지인들이 올리는 광고 외에 은근슬쩍 웨이신에서 광고비를 받고 올리는 모멘트를 가장한 광고들도 올라가서 모멘트는 웨이신의 주요한 광고 플랫폼으로도 쓰인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동일한 피드 광고로 보면 된다. 물론 귀퉁이에 아주 작게 광고라는 문구는 들어가 있다. 웨이신의 자체 광고 피드도 약간 피곤하긴 하다.


모멘트에 은근슬쩍 들어가 있는 에어비엔비 광고, 마치 다른 일반 포스팅에 묻혀서 광고 아닌 척하고 있는 느낌이다.


웨이신 모멘트와 다른 여타 SNS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상당히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이 역시 큐큐랑은 좀 다르다.) 웨이신 내에서는 상대방의 친구 수락 동의 없인 상대방에게 먼저 대화를 걸 수도 없고, 상대방의 모멘트도 볼 수 없다. 카카오톡이 상대방 동의 없이 아이디 검색(혹은 핸드폰 번호 저장)만으로 친구 추가 및 대화를 거는 것이 가능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사생활 보호에 철저하다.


그뿐 아니라 웨이신 모멘트 게시물에도 나의 친구들이 댓글을 단 것만 볼 수 있고, 친구가 아닌 사람의 댓글은 하나도 볼 수가 없다. 친구들의 게시물에 댓글이 없어도 진짜 댓글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 친구 말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상당히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신박한 시스템이다.


사실 중국에는 원조 SNS로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新浪微博,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뜻이며, 시나 외에도 몇 개 회사가 유사 서비스를 제공)가 2009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하고 2011년 이후로 크게 유행했었다. 지금은 웨이신 모멘트, 샤오홍슈 및 더우인 등 다른 SNS 플랫폼의 영향으로 많이 시들해져서 웨이보의 성장률도 답보 상태다. 마치 미국 트위터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진 위주의 샤오홍슈(小红书, 인스타그램과 유사)나 동영상 위주의 더우인(抖音, 숏클립 동영상 플랫폼)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점유율이 올라오고 있긴 하나 두 플랫폼의 콘텐츠는 친구들에게만 공개되는 게시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폐쇄적인 웨이신 모멘트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보여주기 위한 극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사진과 숏클립 동영상은 만드는 것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반드시 시간,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로 사진과 영상이 주가 되는 새로운 플랫폼들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주도적으로 포스팅을 한다기보다는 누군가 올린 포스팅을 보는 용도로 쓰인다.


결론은 아직까진 웨이신 모멘트가 일반 대중들이 뭔가 포스팅(개인사 혹은 광고 마케팅 불문)을 하기엔 가장 만만한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웨이신의 모먼트는 여전히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SNS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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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은 검색창에

'중국 테크 기업의 모든 것'

찾아보시고 발간된 서적에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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