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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물C May 28. 2021

6. 알리바바 타오바오에는 타오바오 제품이 없다

그리고 붕어빵에도 붕어가 없다지?


ㅇ 타오바오는 뭘 먹고 사는가?


앞서 본 것과 같이 타오바오가 이베이와 건곤일척의 전자상거래 대전에서 '수수료 무료' 작전으로 ebay를 중국에서 신속하게 몰아낸 거까지는 아주 좋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제품에 대한 등록, 판매, 입점 수수료 무료 정책을 끝까지 고수하겠다고 공식발표까지 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타오바오는 뭘로 먹고살아야 한단 말인가?


입점 및 거래 수수료 없이 도대체 오픈마켓인 타오바오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 것일까? 사실 타오바오도 그걸 못 찾아서(혹은 안 찾아서) 2003년에서 2008년까지 6년 이상 30억 위안 이상 적자를 보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한 시도 빠짐없이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어떻게? 앞서 언급한 하늘에서 내려온 고양이(天猫) 톈마오(티몰, tmall)를 통해서다. 바로 알아보자.


위에서 살펴본 대로 타오바오에는 거래 수수료 무료 및 결제 편의 제공으로 인해 각종 제품을 팔려는 공급자들이 몰린다. 소비자들도 소비자 위주의 쇼핑 환경 및 타오바오에는 없는 물건이 없다는 생각으로 점점 타오바오로 몰린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 많은 공급자가 자신들의 제품을 올리고 싶어 한다. 공급과 수요의 선순환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사용자 트래픽 폭증과 함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대규모로 성장하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가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을

다 집어삼키고 전멸시키는 거대 일등 플랫폼이 될 때까지


참고,

견디고,

또 참고,

또 견디고,

또 참고 또 참는다!! 그것이 알리바바의 클라스..

 

이렇게 타오바오가 수억명의 소비자와 수백만 아니 천만 개에 달하는 상점이 입주한 초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되기를 기다린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판매자가 다양한 상품을 올리다 보니 특정 제품을 검색했을 때 어느 판매자의 제품은 가장 상단에 나오고, 또 어떤 판매자의 제품은 한 30페이지쯤 뒤에 나오기도 한다. 원래 이 검색 기본 결과 값은 소비자들의 구매평, 판매량, 판매자 신용등급 등의 종합 평가로 나오지만 타오바오는 특정 기업의 제품이 앞에 나올 수 있도록 특정 위치의 포스팅을 경매에 부쳐서 판매한다.


판매자들의 상위 노출(?) 경쟁이 치열해야 광고가 잘 팔린다. 따라서 광고 수수료가 바로 타오바오/톈마오의 주요 비즈니스 수익 모델이다. 즈통처(直通车)라고 하는 타오바오 경매 광고는 매년 계속 방식이 약간씩 변화 중이지만 큰 줄기는 동일하다.


예를 타오바오의 모바일 어플에서 특정 키워드를 치면 (예를 들어 手机壳 핸드폰 케이스) 검색 결과 화면에서


- 1번째

- 7번째

- 11번째 (순서는 바뀔 수 있음)


검색 결과 노출 포스팅은 특정 핸드폰 케이스 판매자의 유료 광고물인 셈이다. 스폰서 광고일 경우 广告(AD) 표시가 살짝 붙은 형태로 나오는데 주의 깊게 보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이 눈치채긴 쉽지 않다.


핸드폰 케이스 검색 결과, 각 스샷의 98위안, 48위안 가격표 밑에 작고 희미하게 '广告' 라고 씌여있다.


검색어 광고는 경매이므로 인기 있는 검색어인


- 핸드폰 케이스,

- 남성 티셔츠,

- 운동화,

- 충전기,

- 노트북,

- 핸드폰 등


이런 식의 키워드에 대한 광고는 상당히 비싸다. 이것이 바로 타오바오/티몰이 광고료 수익을 올리는 모델이다. 즉, 판매자로 하여금 소비자에게 노출시켜서 내 제품을 볼 수 있게끔 트래픽을 어쩔 수 없이 사게 만드는 것이다.




ㅇ 타오바오 검색 결과의 비밀, 그리고 영세 개인 판매자의 눈물


한 가지 엄청 매우 정말 중요한 것은 분명히 타오바오 어플에서 검색했는데 전부 빨간 아이콘이 붙은 톈마오(天猫)로 쓰인 제품이 온통 검색 결과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아니, 여그가 도대체 타오바오여 톈마오여? 분명히 타오바오에서 검색했는데 왜 죄다 톈마오 제품이냔 말이여?


정식 통계는 없고 검색어마다 상당히 차이가 있지만 타오바오에서 검색하면 90% 이상의 검색 결과가 타오바오 제품이 아닌 톈마오(티몰) 제품으로 나오는 듯하다.


즉, 개인 상점이 등록한 타오바오 제품이 아니라 기업형 상점이 등록한 티몰 제품이 검색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티몰(톈마오)에게 트래픽을 몰빵 해주고 있다고 보인다. 아니! 어째서 이런 일이? 왜긴 왜겠어요?


알리바바 님께서 보시기에 C2C인 타오바오는 영세 개인 판매자에게 입점/판매 수수료를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데, B2C인 톈마오(티몰)는 기업형 판매자에게 입점/판매 수수료 등을 엄청 받아먹고 있으니까 그렇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타오바오는 각종 구매자가 물 반 고기반 마냥 가득 차 있는 양식 낚시터이고, 톈마오(티몰)는 잘 조성된 양식 낚시터를 활용해서 '사람을 낚는 어부'라고 보면 된다.


즉, 판매자가 구매자를 낚을 수 있도록 낚시터 입장료, 낚싯대 대여, 자리값, 갯지렁이 등 미끼 값 등을 징수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알리바바는 이 타오바오라고 하는 양식 낚시터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 각종 수수료를 무료로 하면서 6년간 이를 악물고 누적적자를 버텼다고 보아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재주는 타오바오가 넘고, 돈은 톈마오(티몰)가 걷고 ㅇㅋ?


중요한 것은 아까 맨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알리바바의 트래픽 몰빵으로 인해서 텐마오(티몰) 제품은 소비자에게 노출이 많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분명히 텐마오 어플이 아닌 타오바오 어플로 접속해서 제품을 검색해도 텐마오 제품을 따로 모아서 볼 수는 있지만 텐마오 제품이 아닌 것을 따로 볼 수는 없다.


타오바오 어플인데 빨간 원 안의 天猫를 누르면 텐마오 제품만 좌르르....'타오바오 제품'을 위한 '타오바오 플랫폼'은 없다.


타오바오 어플인데 타오바오 제품만 골라 볼 수가 없다! 즉, 개인 상점이 등록한 제품을 볼 수 없다. 웃기지 않는가? 타오바오 어플에 들어와서 검색하는데 타오바오 제품이 없다.


붕어빵에만 붕어가 없는 줄 아느냐, 타오바오에도 타오바오 제품이 없다.


이제는 더 이상 무료로 타오바오 입점한 판매자들 말고 많은 돈을 내고 입점한 텐마오 상품을 띄워주겠다는 알리바바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런 강력한 의지 뒤편에는 타오바오에만 등록된 개인 상점들의 상품은 텐마오 제품에 대한 트래픽 몰아주기로 인해서 철저히 소외 및 버림받는 셈이다.


그래서 개인 상점들은 타오바오에 무료로 입점하고, 판매 수수료 없다고 좋아할 게 전혀 없다.


왜냐면 판매가 거의 안되니까!


소비자에게 노출이 많이 되어야 팔릴 기회가 생기는데 알리바바는 그 기회를 원천 차단해놓고 있는 것이다.


영세 개인 상점들은 그저 웃지요.

으하하하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억울해? 억울하면 너도 톈마오 입점하면 되는 거야. 어떻게? 비싼 입점료랑 판매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구. (사실은 광고료도 내야 한다는건 비밀이야.)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수많은 개인 상점들이 괜히 핀둬둬로 전부 갈아탄 게 아니다. 모든 것에 이유가 있다.


---


더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은 검색창에

'중국 테크 기업의 모든 것'

찾아보시고 발간된 서적에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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