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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물C May 28. 2021

5. 초기 타오바오의 아킬레스건: 짝퉁, 위조품

그러나 모든 문제는 새로운 사업의 시작점

ㅇ 초창기 타오바오(taobao)의 문제점 : 짝퉁, 위조품의 범람


타오바오는 C2C 마켓으로 순수 개인 혹은 개인 사업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건을 파는 플랫폼이다. 쉽게 온라인 벼룩시장이라고 이해해도 좋다. 참고로 중국인 직원의 신분증이 있다면 한국인도 얼마든지 타오바오를 이용해서 제품 판매에는 지장이 없다. 알리바바에서 판매자들에게 판매, 입점 수수료도 안 받고 개개인들이 판매할 수 있는 벼룩 장터를 만들어 준 셈이다.


개인 상점이라 상품 종류는 많지만 품질은 보장 못합니다.


이런 오픈마켓의 장점은 상품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다양하다는 거지만 단점은 상품 품질이 복불복이라는 점이다. 개인 간의 거래가 주종이다 보니 각종 사건 사고 등이 끊이질 않는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짝퉁 제품의 문제다.


판매 사진에는 정품 사진을 올려놓고 실제로는 짝퉁을 보내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문제는 이걸 구분할 수 있는 소비자도 있고 구분 못 하는 소비자도 있다 보니 똑같은 제품의 구매평도 가지가지다. 보고 있으면 정말 가관이다.


다음은 실제 동일한 제품의 구매평이다.


<GOOD>

'매우 좋아요', ‘정품인 거 같음’,

‘정품임, 내가 매장 가서 확인 받음’,

'품질이 좋다'는 등


<BAD>

'개짭', ‘위조품, 짝퉁임',

'이 판매자 자식은 사기꾼' 등


<QUESTION>

'이 정도 가성비면 정품이 아니어도 충분',

'정품 써봤는데 오히려 이 제품이 좀 더 나음'

'이 가격에 정품을 기대? 도대체 양심 어디?'


이런 욕인지 칭찬인지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구매 후기들도 있다.


역시 사람이 많으니 의견도 다양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인기 제품은 구매평이 무려 수 십 만개가 넘는 것도 있는데 이는 남들의 실제 구매평을 신경 쓰는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레퍼런스다. 많이 팔렸다는 것은 가격과 성능 모두 만족스럽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부 얌체 판매자들은 배송지 수신처를 보고 북상광심(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같은 대도시 구매자들에게는 진품을, 3~5선 도시 이하의 지방 소도시나 농촌 지역에는 짝퉁을 보내는 전략까지 동원한다. 대도시 구매자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못할 것이라는 기가 막힌 통찰력(?)에 코가 막힐 따름이다. 여기에 추가로, 본인들이 본인 제품에 온갖 인맥들을 동원해서 구매 후기를 칭찬일색으로 전문적으로 조작을 하기도 하고, 또 경쟁 상대에 대한 악성 후기 조작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혼란하다! 혼란해!' 혼세마왕도 무릎을 탁 치고 갈 정도의 극도의 혼란함을 보여준다.


중국에 살다 보면 그게 타오바오의 매력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일단 다른 걸 다 떠나서 값이 너무 착하잖아..'는 이제 핀둬둬(拼多多)에게 타이틀을 넘겨줘야 할 듯 하지만 말이다.




ㅇ 신뢰도 높인 B2C 텐마오(티몰)의 등장


진흙 똥통 속에도 아름다운 연꽃이 수줍게 피듯이, 이런 불법 C2C 짝퉁 시장 같은 혼란함 속에서 또 비즈니스 기회가 발굴되는 법이다. (타오바오의 짝퉁에 대한 약점을 찌르고 들어온 것이 바로 자사 직영상품에 한해 100% 정품을 보증하는 징동닷컴)


짝퉁의 습격 및 징동을 비롯한 여러 경쟁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부상으로 2008년 알리바바는 기업형 B2C 톈마오(天猫, Tmall, 티몰)를 설립한다.


텐마~오 티몰이라고도 합니다


톈마오(티몰)는 사실 짝퉁 척결 말고도 여러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태어났다.


1) 타오바오의 6년 간 30억 위안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수익 실현 (3대 수익 모델 구현, 광고/입점/판매수수료)


2) 기업형 상점으로 짝퉁 상품 척결


3) 알리바바 쇼핑몰의 이미지 및 신뢰도 상승


4) 평균 객단가 상승 등이다.


티몰에는 일단 개인사업자(个体户라고도 한다)와 개인은 입점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식으로

- 법인사업자등록증 (法人营业执照 법인영업집조),

- 브랜드의 권리를 받은 권리증(授权证书 수권 증서),

- 중국 상표등록증, 특허권 등이 필요하고


그 외

- 은행계좌 개설허가증,

- 법인 대표 신분증,

- 상점 책임자 신분증과

- 각 카테고리별 허가 증명서

(화장품 위생허가, 식품유통 허가)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입점 자체가 쉽지 않다. 입주기업 연회비도 약 3만 위안부터 시작되고, 입점 보증금도 있고 품목별로 다르지만 수수료도 약 5% 정도를 텐마오에 지급해야 한다. 이렇게 입점 자체가 타오바오에 비해서 훨씬 까다로운 만큼 텐마오에서는 짝퉁의 비율이 훨씬 낮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텐마오 제품이면 기본적으로 짝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므로 상점 신뢰도도 높다.


이런 티몰의 등장과 알리바바의 자체적인 짝퉁 정화 노력으로 짝퉁 문제는 점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물론 이 자체적 노력이 나중에 핀둬둬라는 신생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빠른 발전을 가져오지만 그건 나중에 살펴보자.


---


더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은 검색창에

'중국 테크 기업의 모든 것'

찾아보시고 발간된 서적에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98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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