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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물C May 26. 2021

4. 알리바바 VS eBay 전자상거래 대전

이베이 무찌른 타오바오의 4가지 비책


ㅇ 알리바바 타오바오의 중국 전자상거래 평정 : 미국산 상어 ebay 때려잡기


알리바바닷컴으로 B2B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알리바바는 2003년에 타오바오라는 C2C 오픈마켓을 열고 당시 점유율 1위였던 미국의 이배희 여사와 점유율 진검 승부를 펼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고 이베이는 울면서 중국 시장을 철수한다. 엉엉.


넌 바다의 상어고, 난 장강의 악어야


마윈이 자신은 장강(앙쯔강)의 악어이므로 바다가 아닌 여기 중국 내에서 싸운다면 미국산 상어(이베이)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은 과연 허언이 아니었다. 장강의 악어인 알리바바는 미국산 상어 이베이를 어떻게 무찔렀을까? 중국 토종 알리바바와 미국 이베이의 C2C 플랫폼 전쟁의 승리 요인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겠지만



- 첫 번째로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알리페이(支付宝, Alipay)라고 하는 에스크로 결제 서비스였다.


당시 중국은 현금 거래를 주로 하며 신용카드 보급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었고 온라인 거래에 대한 불신이 컸으므로 타오바오에서 중간에서 상품 대금을 가지고 있다가 구매자가 상품을 받아보고 문제없다고 하면 대금을 타오바오가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방식의 원조는 당시 타오바오의 경쟁사였던 이베이의 페이팔이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에게 금융업의 일종에 해당하는 에스크로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애당초 알리바바도 금융 기업이 아니었으므로 처음부터 의심 많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알리페이 출시 후 2005년 2월에 알리바바는 알리페이의 전액 보상이라는 캠페인으로 결제 안전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즉, 알리페이를 사용하다가 손실 입을 경우 전액을 보상하겠다는 슬로건이었다.


당시는 신용카드나 은행카드를 사용자가 분실하면 사용자가 경찰에 직접 피해신고 및 설명의 의무가 있었다. 그러나 알리페이는 모든 사용자 책임을 다 떠안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나선 것이다.



- 두 번째로 타오바오의 무료 수수료 정책도 역시 중요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중국에서 크게 성장한 기업들의 기본 덕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긴 호흡으로 판을 크게 짠다는 것이다. 수익 여부와 무관하게 일단 사용자와 충분한 트래픽을 확보할 때까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이럴 땐 정말 중국은 만만디(慢慢地)의 나라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당시 수익 모델 없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많은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때부터 이미 트래픽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던 마윈의 안목을 엿볼 수 있다.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서 공급자나 구매자 모두 타오바오 밖을 떠나서 거래할 필요를 못 느꼈고 참가자들은 플랫폼에 안착했다.


이에 반해 이베이는 한 때 중국 내 C2C 시장점유율 90%까지 차지했던 기업이지만 타오바오의 수수료 완전 무료화 결정 이전에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수료 부과 정책을 펼쳤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녀석이 벌써부터 돈 벌겠다고 눈이 시뻘게졌다는 것이다. 야레야레.. 돈 몇 푼에 목숨을 스스로 포기한 건가?



- 세 번째로 타오바오는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상거래의 규칙을 설정하였다.


타오바오를 써보면 확실히 판매자에게 유리한 구조라기보다는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편리한 측면이 있다.


- 구매 후기,

- 후기 적은 후에 또 적을 수 있는 후기의 후기,

- 친 소비자 성향의 반품 정책과

-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1:1 채팅 기능


등은 칼자루를 소비자 손에 쥐어준 측면이 크다.


만약 1:1 채팅창에 실시간 답변 안 하면 고객은 보통 다른 곳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에 늘 판매자들은 어플 내의 채팅창을 예의 주시한다. 또한 타오바오 구매 후 좋은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 채팅창에서 츤츤거리면서, 아니 친친거리면서(亲亲, 고객님 정도로 이해하면 ㅇㅋ) 각종 아양을 부리는 판매자들을 보면서 '아이고 이 친구들도 먹고살기 힘드네' 하면서 긍정적 구매후기를 남긴 적이 여러 차례 있다.


물론 긍정적 후기를 남길 때 제품의 가성비가 훌륭했던 것을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잡초같이 살아남은 수많은 기업들이 바로 타오바오의 경쟁력이다.



- 마지막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양질의 공급자가 필수적인데,


타오바오는 이미 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 운영에서 100만 개가 넘는 다수의 중국 내 공급자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우월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공급자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오고 이는 더 많은 훌륭한 공급자를 불러오는 선순환을 일으킨다.


이런 여러가지가 바로 타오바오가 이베이를 무찌른 성공 비결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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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은 검색창에

'중국 테크 기업의 모든 것'

찾아보시고 발간된 서적에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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