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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인물C Jun 26. 2021

11. 샤오미 자동차, 그들의 AIoT 마스터플랜(2)

큰 꿈은 좋은데 가능하긴 할까?


샤오미가 전기차를? 기술적으로 가능할까?


샤오미가 왜 전기차를 개발 및 제조하고 싶은지 충분히 이해가 되도록 넘친다. 샤오미의 기술 수준과 연구개발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기존의 스마트폰와 각종 가전 및 전자 제품 제조와 자동차 제조는 완전히 다른 일이므로 다들 어렵다고 말하지만 또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1) 우선 샤오미는 전기차에 대해서 아주 문외한은 아니다. 샤오미의 레이쥔이 적극 투자한 웨이라이(蔚来, NIO)와 샤오펑(小鹏, XPENG)도 짧은 기간 내에 결국 전기차를 만들어냈다.


아무런 기반이 없던 듣보 스타트업도 전기차를 만들어내는데, 이미 나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10년째 승승장구하고 있는 샤오미가 정말 전기차를 못 만들까? 가능하다고 보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



좌측 니오(蔚来, NIO, 웨이라이) / 우측 샤오펑(小鹏, XPENG)


2) 두 번째로 과연 샤오미가 전기차 양산까지 투자할만한 자금 여력이 있는가의 문제인데 레이쥔은 벤처캐피털 및 엔젤투자가로도 명성이 높은 사람이므로 어떻게 해야 자본을 얻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생리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또한 이미 샤오미 자체의 엄청난 성공으로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지속적으로 받아내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레이쥔의 인맥과 샤오미 브랜드 값으로만 따져도 업계에서의 투자 유치는 걱정할 만한 거리는 없어 보인다. 서로 돈을 대주겠다고 해서 누구 돈을 가져다가 쓰는 게 샤오미에게 가장 유리할까를 고민해야 할 수 있어 보인다.


게다가 샤오미에서 이번 2021년 3월에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샤오미의 2020년 12월 기준 현금 보유액이 1,080억 위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로 약 20조 원이다. 정말 적지 않은 돈이다. (사실 무지 엄청 매우 많은 돈이다)


3) 세 번째로 결국 전기차 제조는 완전히 전통적인 '차량 제조'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 부분은 기존 샤오미의 주요 분야인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 쌓은 노하우로도 접근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미 샤오미는 이 분야의 업무의 오랜 구력으로 상대적으로 넓은 사고의 폭을 가지고 있다. 비야디(BYD)가 자동차 업계에 뛰어들 때도 모두들 말렸지만 지금 어떠한가?


결국 레이윈 앞에 놓인 문제는 결국 새로운 자동차를 기존의 것들과 어떻게 차별화시키고 경쟁시킬까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후발 주자로서 어떻게 앞선 자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4) 마지막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구조를 살펴보면 모터와 배터리에 관련해서는 특정 차량 제조사가 다른 기업에 대해서 하드웨어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점유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스마트폰 칩셋처럼 현존하는 공급상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사의 공급상이 바로 나의 공급상이다. 모두 각 업종별 첨단 과학의 발전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기업 중에 D램 반도체를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서 사다 쓰지 않는 기업이 어디 있단 말인가? 따라서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적 네고면 모를까 독자적인 부품 경쟁력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전기차 배터리면 결국 LG화학, CATL, 삼성SDI, 파나소닉, 비야디, SK이노베이션 등에서 고를 수밖에 없는 것이랑 똑같다.


그리고 부품 외에 전체적인 차체 플랫폼과 그 기술 및 품질 수준은 모두 기술 수준이 완전히 성숙한 기존의 차량 제조사에게도 충분히 맡길 수 있다. 샤오미가 스스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기차에서 가장 큰 차별화라고 한다면

디자인과 전기차에 대한 사용자 경험 설계 일 것이다.


이것은 모두 하드웨어적 기술력이 아닌

차량 운영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근원적 사고방식이

결정하는 부분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건 바로 하드웨어에 강점이 없지만 소프트웨어와 AIoT에 강점이 있고 수많은 고객 팬덤을 거느리고 그들에게서 각종 사용자 경험을 쏙쏙 빼가고 있는 샤오미의 특장점이 아니던가?



샤오미 승부 포인트: 디자인? 사용자 경험?


- 자동차 선택 시 점점 중요시되는 디자인


샤오미가 디자인한 차량은 분명히 엄청 멋지다고까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최소 기준을 맞춰 줄 것으로 의심되지 않는다. 현재 샤오미의 각종 제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샤오미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면서 나름의 혁신점을 갖추고 있다. 분명히 대중의 심미적 관점은 어느 정도 맞춰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차종인 세단에서 스포츠 유틸리티까지 다 패밀리 디자인으로 잘 뽑아내지 않을까 기대된다.


ㅇ 결국은 사용자 경험이 승패를 가를 듯


일단 샤오미 자동차에는 많은 실용적인 옵션과 설비 세팅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브랜드이므로 럭셔리는 결코 샤오미 전기차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샤오미 차에는

- 자율주행,

- 5G,

- AIoT 같은 콘텐츠

- AR/VR 등의

기능이 적절히 혼합되는 킬링 포인트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차 안에서 자율 주행하는 동안 이뤄지는 행위,


예를 들어

- 회의 연결 등의 업무,

- 집 안의 스마트 가전, 가구의 컨트롤 등


만일 자동차가 개인 비서처럼 운영된다면 샤오미의 AIoT 능력이 그야말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샤오미가 차를 만든다면 이미 기존의 샤오미 인터넷 생태계의 콘텐츠와 브랜드 인지도의 강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소프트웨어 방면에서는 샤오미가 딱히 두려워할 경쟁 상대는 없어 보인다.


하드웨어 방면에서는 자동차는 분명히 스마트폰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지만 지금까지 설립 후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제품을 만들면서 샤오미 역시 공급망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히 많이 쌓였으므로 아예 처음부터 시작은 아니다.



샤오미 자동차 진입 선언


결국 샤오미의 레이쥔은 드디어 2021년 3월 정식으로 전기차 업계에 뛰어들기로 발표한다. 첫 해 시작부터 바로 100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하고 미래 10년 간 총 100억 달러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비장한 각오의 레이쥔(雷军)


초기의 100억 위안이 큰돈이긴 하지만 과연 전기차 분야에서 큰돈 일까? 그 정도면 양산까지 가능할까? 그건 아마 아닐 것이다.


테슬라 모델 3만 해도 양산 전까지 매 1분에 6,000달러를 날려먹었을 정도로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었고, 바이튼은 84억 달러를 투입하고도 양산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웨이라이(NIO) 역시 누적 적자 450억 위안 이상을 기록했다. 앞선 전기차 선배들의 자금 투입양을 보면 100억 위안 가지고는 택도 없어 보이긴 한다. 100억 위안은 샤오미의 현재 보유 자금에서 투입하는 것일 뿐 100억 위안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1,080억 위안이 샤오미 그룹의 2020년 말 현금보유액이라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테슬라, 웨이라이 등은 지난 몇 년 간 시장 개척자로서 그렇게 큰돈을 투입했던 것이고, 샤오미는 현재 좋은 시기에 진입하여 앞 선 기업들이 시장을 교육으로 일궈내고, 산업 벨류 체인이 성숙해졌으며 가격은 저렴해지고 기술력은 높아졌다.


이에 인력, 공급망의 수준과 비용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해졌다. 그야말로 샤오미는 지난 선배 기업들의 어깨 위에 올라타서 힘들게 시장을 개척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많은 자금을 투입할 필요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만일 샤오미가 성공하다면 절반은 테슬라와 비야디, 웨이라이, 샤오펑 등 전기차 퍼스트 무버들 덕분이다.


따라서 샤오미 역시 이란 100억 위안 정도도 시작하면 괜찮다고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10년 전에 샤오미가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와 중국 인민이 샤오미에 대한 신뢰도로 마케팅 분야에서 많은 자금도 아껴 줄 수도 있다.


지난 2020년 웨이라이가 1년의 마케팅 비용으로 약 39억 위안을 날려버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분야에서의 자금도 대대적으로 아낄 수 있다.


위에서 강조한 샤오미 팬들은 샤오미의 전기차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기업도 자신들의 자동차가 어떤 모양일지도 어떤 스펙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구입하겠다는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진 못했고 거의 모든 언론사의 고도의 관심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샤오미는 이를 실제로 이뤄냈다.


결국 샤오미가 타겟팅하는 포지셔닝은 테슬라가 될 것이다.


그나저나 요즘 일론 머스크 왤케 밉상이지, 난 코인도 안 하는데


20~40만 위안(한화 약 3600만 원~ 7200만 원) 사이의 차량으로서 테슬라 모델 3 포지셔닝이 그들의 가장 집중하는 시장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긴 샤오미뿐만 아니라 비야디를 비롯한 거의 중국 전기차 모두가 테슬라 모델 3을 타도하려고 안달이다.


물론 그렇다고 입문 차량을 20만 위안 이하로 출시할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스스로를 샤오미의 팬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늘 샤오미의 행보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샤오미의 스마트카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무척 궁금하긴 한다.


그런데 저렴한 가격에 너무 잘 나오면 또 배 아플 듯-

아오- 도대체 요즘 우리나라는 뭐 하고 있는 건지? 진심으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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