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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Oct 27. 2020

포르투갈 & 스페인 여행기 (2편)


2. 부모님


유학을 준비할 때부터, 그리고 유학 중에도, 심지어 여행 중에도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 같으면 벌써 취업을 하고 돈을 모아 독립을 했을 나이임에도 여전히 부모님으로부터 모든 도움을 받고 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 엄마 아빠와 통화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각자 한 마디씩 하셨다.



먼저 엄마.


‘어쨌든 거기에 있는 동안 많이 배워. 인생 뭐 있냐. 많이 즐겨. 너 공부하는 동안은 엄마가 책임져 줄 테니까. 대신 돌아와서만 엄마한테 손 벌리지마 (웃음)’


그리고 아빠


‘그때 그때 필요한 거 있으면 아빠한테 개인적으로 연락해. 아빠가 보내줄테니까’. (그리고 들려오는 엄마의 간절한(?) 외침 ’나한테 줘~’)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 이런 시간들이 더욱 소중해진다. 물론 이것도 일종의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같다. 이렇게라도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기 때문에. 그리고 여행을 하면 할수록 좋은 것들을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인 도움에 대한 감사함이 크지만 그것과 함께 언제나 나의 길을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그 ‘신뢰’가 더 절대적으로 힘이 된다. 그로 인해 올 해는 작년 보다 더 열심히 살거라고 다짐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결혼을 했을 때, 우리 엄마 아빠와 같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의 영원한 롤모델. 지금은 알 수 없겠지만 저렇게 되고 싶다는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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