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이자 엄마인 나의 삶 속에서 내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울고 싶은 날이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는 날이 있다.
오늘 같이 말이다.
엄마가 되고 늘 쳇바퀴 같은 삶을 살며 어느 날은 내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만 같을 때가 있다.
나의 의미를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걸까... 늘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엄마인 나의 전업주부 삶은 일만큼 성과가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싶고 언제까지 나는 이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싶을 때가 있다.
매일 같이 똑같은 일상, 나는 늘 부지런히 움직인다. 게으르고도 싶지만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집안일은 점점 더 쌓이기 시작해 압박감으로 내 목을 조여 온다.
엄마가 되고 싶었고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것도 나임을 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은 미친 듯이 예쁘게 빛난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내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나 나에게 엄마의 삶만 있을 뿐 나의 삶은 없다.
하루하루가 너무 똑같아서 언제 이 시간들이 끝이 날까 싶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만 보이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만 보인다. 엄마여도 돈도 잘 벌고 아이도 잘 키우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나는 못하는가 하며 나도 모르게 암묵적으로 나를 채찍질한다.
마음속으로 계속 나 자신을 채찍질해서일까... 아이를 등원시키고 집을 정리하다 창가로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에 눈물이 후드득 떨어진다.
나는 도대체 잘하는 게 무엇일까... 엄마로서 사는 게 행복하면서도 나 자신이 무의미해 보이기도 한다. 잘하는 거 하나 없이 집안일과 아이 키우며 살아가는 것만 같다.
시간이 지나 아이가 크면 언젠가 나와 함께 했던 이 시간들을 웃음으로 기억하고 추억하는 날이 올 테지만 내가 아닌 보물이 엄마로 살아가는 지금은 눈물 나게 나 자신이 한없이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나도 잘나고 싶다. 나도 아기도 잘 키우고 돈도 잘 버는 엄마이고 싶다. 나도...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