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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밤 Aug 21. 2024

부동산 소장님의 전화

어제 부동산 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맘때쯤 전세 내놓을 계획 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지금 전세 내놓으실 건가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올초 전세를 내놓았다가 비과세 요건으로 인해서 거두어들였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8월쯤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사실 이제는 전세를 내놓고 가는 것보다 그냥 아이 학교 가기 전까지 살다가 매도 하고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소장님께 말씀드렸다.

전세를 줄 경우에 2+2 4년 동안 전세를 주게 되는 것인데 만약 중간에 매도하게 될 경우 임차인이 살고 있으면 매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장님도 임차인이 살고 있을 경우, 만기에 나가는 경우가 아닐 경우엔 집주인이 매도할 때 집을 잘 안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가 임차인이어도 집 안 보여줄 것 같다.... 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급하지 않으니 일단은 기다려보자는 마음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그냥 전세 주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옮길 거주지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번 임차인을 맞추어봤던 적이 있었기에.. 매도할 경우 그로부터 나오는 어려움을 겪어봤기에... 매수는 내 가진 자금에 맞춰하면 되니 자금만 된다면 수월하지만 매도는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한 번의 경험으로 아주 뼈저리게 느꼈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 걸 그때 알았다. 

매도는...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 그러니 지금 나의 포지션은 기다리며 지켜보자다. 

보유/거주 비과세 요건을 채웠지만, 추후 이 집을 매도 시 정말 비과세인지 세무사 상담도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아닐 수도 있을 테니까, 내가 몰랐던 작은 것 하나를 놓쳐 비과세가 날아갈 수도 있다. 세금이 결코 만만한 게 아니니까... 세무 상담은 아까워하지 말고 받아봐야겠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4월부터 인근 입주단지 매매 전세 매물을 정리했다. 근처에 입주장이 있을 경우 전세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나는 이번에 직접 옆에서 보면서 알았다. 전세가가 진짜 이 가격?이라고 할 만큼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나온 것도 봤다. 입주장엔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잔금 치를 여유가 되지 않으니 전세를 아주 낮게라도 맞추기 위한 매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 또한 안 될 경우 마피로 매물을 던지는 경우가 생기는 듯하다... 현금 보유의 중요성이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힘 말이다. 

무작정 청약을 하는 게 아니라, 저 금액을 내가 입주할 때 감당할 수 있는가를 따져보고, 감당할 수 있다면 계약하는 것이고 감당할 수 없다면 결국 입주장에 마피로 눈물 흘리며 던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주변 입주 치르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이 배웠다. 

127개까지 있었던 전세매물이 현재 25평 이상은 15개밖에 없다. 전세가도 3개월 동안 5천-7천 가까이 올랐다. 

청약 시 자금 계산을 잘 한 사람, 잔금 치를 여력이 되는 사람이 위너다

신기하다. 이렇게 4개월간 전세/매매 매물 개수를 정리하니까, 사람들 심리가 보이기도 한다. 

전세가 어느 정도 빠진다 싶으니, 매도하려 했던 사람들도 매도가 아닌 전세로 돌리는 게 보인다. <전세가 잘 나가니, 나는 팔지 않고 그냥 전세 돌리고 이 자산을 보유하겠어>라는 심리로 나에겐 그렇게 보인다. 


전세도 잘 안 빠지는 평수들은 월세로 돌리는 게 보인다. 

올해 12월 매물 개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4개월 동안 이렇게 변했으니 또 남은 4개월은 어떻게 될지... 심리가 참 크구나... 심리의 영향이 정말 크다. 

일단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그대로 이 자리에 있으면서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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