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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詩한 그림판

욕심

by 최병석

촘촘하길래

잘 익은 석류가 입을 벌린 줄 알았다


그 속에는

냄새나는 알갱이가

거짓말

뻔뻔함

속임수

비열함

냉정함

유려한 말솜씨

선한 가면을 뒤집어 쓴 채

비좁은 공간을

밀어내고 있는 중


그 작은 입에

이토록 많은 것들이

쌈박질로 다투고 있으니

석류속 붉은 색으로 보일 밖에

열을 내는 모습에 속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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