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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고미사

by 최병석

좋은 부모가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할까?

이 물음에 답을 하라면 나는 yes다. 좋은 부모가 아니더라도

부모가 되기 위해서 꼭 다녀야만 하는 학교가 있어야 한다.

학교가 아니라면 우리는 부모가 되기 위한 적어도 <태교>비슷한 <자교>라도 달달 외우던가 해야 한다. 태교라 함은 엄마가 아이를 잉태하고 탯속의 아이를 위해 가리고 조심해야 할 것들을 이런저런 금기사항들을 정해 지켜나간다. 이에 견주어 자식들을 제대로 키워내기 위한 <경건한 규정>을 정해 자녀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이런 말이 있다. <아이는 꼭 부모만큼 자란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나가는 자녀라 할지라도 부모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는 없다는 얘기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집안에서 나와 아내를 바라보며 자랐는데 이웃집 부모나 사람들을 닮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은혜라는 말이 있다.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는 하염없는 주님의 은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늘날 어렵사리 키워낸 자식들을 돌아보니 내가 부모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바로 <은혜>다. 부모자격도 없는데 부모가 되어 품 안의 자식들을 그나마 큰 탈없이 키워냈다는 사실에 울컥하게 된다. 내가 부모가 되어서 자식을 낳았고 키워냈다니...

고맙다. 자격 없는 부모에게 찾아와 주어서, 함께 삶을 살아내게 해 주어서...


그런 고마운 자식들에게, 해맑은 얼굴의 미소위에 자꾸만 세상적인 덧셈을 얹으며 닦달하고 있는 좋지 않은 부모로 변하고 있는 < 너희들의 부모>를 용서해 다오~


이제라도 세상의 올무를 벗겨서 자유로운 웃음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부모가 되어 볼 테니...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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