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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詩한 그림판

단풍

by 최병석

한해의 기운이 빠졌다


나이를 먹어

눈 앞이 뿌옇다

소리가 들어오는 길목이 좁아졌다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나도 그렇다

힘차게 내지르다가 바스락 거린다고

시퍼렇다가 누렇게 변했다고

소리로

색으로 울부짖는데


그게 그렇게 마냥

이쁜거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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