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이런고야 2(34)

돈을 쓴다는 것

by 최병석

가진 것이 없지만

쓰고자 하는 마음을 만들어 내느라 애를 썼다

쥐뿔도 없지만

쓸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굳이

깊은 숨을 몰아 쉬지 않아도

다 떨어진 밑천의

비루한 속을 들키고 말았어도


펑펑 쓰고 또 쓰다보면

쓸때마다 기대감이 자리한다

내 속은 완전히 비었건만

씀씀이는 갈수록 커짐은

어쩐 일이뇨?


커져버린 풍선을

몽땅 다 터트리고 나면

빈 손의 존재가 속을 채우겠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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