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비열하도록 조롱했다
담기도 어려운 모욕을 퍼 부었다
잔인하게 죽이도록 주문했다
더럽다고 냄새나는 침도 뱉었다
몇 안남은 자존심마저 나누어 가졌다
그런 사람들 속에 나도 있었다
처절하게 가시관과 못박힘으로 죽음에 도달했던 그분이
다시 사셨다
이제 꼼짝없이 그 보복으로 나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비열한 조롱을 당해도 싸다
더러운 모욕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냄새나는 침을 뱉어도 감수해야했다
자존심을 다 가져가고
잔인하고 처절하게 나를 죽이는 게 맞았다
그런데 그런 원수에 대하여
그런 원수를 위하여
그가 용서 할테니 너도 그리하라 하신다
백번도 더 죽어야 마땅한데
그 죄에 대하여 용서할테니 너도 그리하라 하신다
이런 용서가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