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이런고야2 (40)

용서

by 최병석

비열하도록 조롱했다

담기도 어려운 모욕을 퍼 부었다

잔인하게 죽이도록 주문했다

더럽다고 냄새나는 침도 뱉었다

몇 안남은 자존심마저 나누어 가졌다

그런 사람들 속에 나도 있었다

처절하게 가시관과 못박힘으로 죽음에 도달했던 그분이

다시 사셨다

이제 꼼짝없이 그 보복으로 나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비열한 조롱을 당해도 싸다

더러운 모욕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냄새나는 침을 뱉어도 감수해야했다

자존심을 다 가져가고

잔인하고 처절하게 나를 죽이는 게 맞았다

그런데 그런 원수에 대하여

그런 원수를 위하여

그가 용서 할테니 너도 그리하라 하신다


백번도 더 죽어야 마땅한데

그 죄에 대하여 용서할테니 너도 그리하라 하신다


이런 용서가 또 있을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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