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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詩한 그림판

하지타령

by 최병석

감자꽃이 시들기 시작한다고

하지감자라 부를만도 하지


바람불고 비가 세차게 내리니

축대가 움찔할만도 하지


이리저리 몸이 바쁘니

낮이 길어야 좋을만도 하지


이제 곧 밤이 더 길어질테니

환한 희망이 필요하다고 얘기할만 하지


오르는것만 있고 내리는 것은 없으니

올라갈 꼭대기가 더 이상 없다 말할만도 하지


너무도 뜨거워 늘어지기만 하는 게

이 여름 버티기에 한계가 있질 않을까

에어컨 바람을 비싼 돈주고

맞고야 마는 게 아닐까 우려할만도 하지


하지라는 말

더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하게되는 게

이상할만도 하지


하지니까 해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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