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학학점은행제, 포기하고 싶었던 날에도 붙잡은 이유

by 언젠간 지을 집

솔직히 말하면, 나는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


밤마다 도면을 지우고,

출퇴근길에 강의를 틀어놓고도 하나도 머리에 안 들어오던 날들.

“이게 나한테 맞는 길일까?” 하는 의심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멈추고 싶었던 순간들


가장 힘들었던 건,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었다.

SNS 속 동기들은 벌써 현장에서 일하고,

누군가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책상 앞에서 선을 긋고,

“이 길이 맞을까”라는 질문만 반복했다.

학점은행제의 유연함이 오히려 나를 더 흔들리게 한 순간도 있었다.

스스로 계획을 잡지 않으면 아무도 챙겨주지 않으니까.




그래도 다시 돌아온 이유


그런데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했다.

처음보다 지금의 내가 분명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막히는 순간 도망쳤을 텐데,

지금은 잠시 멈춰 서더라도

다시 돌아와 도면을 펼쳤다.

이게 작은 변화지만, 나에겐 큰 차이였다.


그리고 그 차이를 가능하게 한 건

바로 건축공학 학점은행제라는 길이었다.


내가 직접 선택한 공부였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붙잡은 길이었으니까.




작은 성취가 주는 힘


유니와이즈 과제를 끝내고 제출 버튼을 눌렀을 때,

점수가 나오기도 전에 안도감이 찾아왔다.

“나는 이번에도 버텼다.”


작은 성취가 쌓이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

하루하루 이어 붙이는 성취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준 것이다.


물론,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수많은 슬럼프가 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다.


내가 이 공부를 끝까지 이어가려는 이유는

단순히 학위를 따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설계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건축을 배우는 동안

나는 건축가가 되는 법뿐만 아니라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법을

함께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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