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에서 경력수첩까지! 커리어가 이어지다

by 언젠간 지을 집

처음 학점은행제를 시작했을 땐

단순히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학위가 꼭 필요하다거나,

경력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는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한 학기, 두 학기씩 학점을 쌓아가고

학위 요건이 채워졌을 때,

나는 비로소 이 공부가 내 커리어에도

분명한 의미를 남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학점에서 경력으로 이어지는 다리


건축공학 학점은행제 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취득하자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건설기술인 경력수첩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종이 한 장으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승급 절차를 밟고 나니

‘학력지수’라는 항목에서

내가 채운 학점들이 반영되고 있었다.


그동안의 공부가 단순히 시험 준비가 아니라,

내 경력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사실.


그게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현장에서 달라진 태도!


경력수첩 등급이 올라갔다고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 건 아니었다.

현장은 여전히 거칠고,

도면은 여전히 복잡했다.


하지만 달라진 건 내 마음가짐이다.


예전엔 ‘나는 아직 자격이 없다’며

늘 한 발 물러서 있었는데,

이제는 작은 회의 자리에서도

조심스럽게 내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학문적 근거를 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내 말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었다.




경력수첩 승급은

단순히 종이 위의 등급 변화가 아니었다.


공부가 경력으로,

경력이 다시 공부의 동기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현장에서 배운 걸 다시 강의 속 지식과 연결하고,

강의에서 배운 걸 현장에서 실험해보는 과정.


그 반복 속에서

나는 조금씩 건축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직도, 나는 설계 중이다


학점은행제 덕분에

나는 내 삶의 또 다른 설계도를 손에 쥐게 됐다.

경력수첩이라는 결과도 얻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앞으로 이걸 어디에 쓸 것인가’였다.


건축은 늘 미완성이고,

삶도 늘 수정선 위에 있다.


나는 그 사이에서

계속 선을 긋고, 지우고, 다시 그린다.


그게 지금의 나를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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