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늘을 잘 보내는 연습

by 언젠간 지을 집

요즘 나는

하루를 아주 잘 보내려고 애쓰지 않는다.

대신 무사히 보내는 것에 집중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각하지 않고 출근하고

밥을 거르지 않고

집에 돌아와 씻고 눕는 것.


예전엔 이런 하루를

‘아무것도 아닌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날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안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SNS를 보면

누군가는 성과를 내고,

누군가는 목표를 이루고,

누군가는 멋진 공간에서 살아간다.


그 사이에서 나는

버스를 타고, 커피를 마시고

창밖을 잠깐 보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예전엔 초라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건

아무 문제도 없었다는 뜻이니까.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을 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대단한 성과도 없고,

눈에 띄는 변화도 없는데

시간만 흐르고 있는 것 같을 때.


그럴 때 나는

내가 오늘 한 일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


–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았는지

– 누군가에게 너무 날카롭지 않았는지

–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는 않았는지


그 정도면,

오늘은 충분히 잘 산 날이다.




나를 조금 덜 다그치기로 했다.


예전의 나는

항상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쉬면 불안했고,

멈추면 뒤처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계속 잘하려는 마음이

나를 가장 지치게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에 한 번쯤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그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오늘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별일 없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고맙다.


잘 버텼고,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내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요즘의 나는

대단해지려고 애쓰는 대신

그냥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마 이게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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