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귀한 자식은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은 떡 한 개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자식을 키우는 올바른 도리를 설명한 것이다. 귀한 자식일수록 버릇을 바로잡아야 하고, 미운 자식일수록 감싸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자식을 나쁜 길로 가지 않게 하고 바른길로 이끄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강조한다.
나는 자라면서 아버지께 이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아버지는 우리 집의 중심이자 절대적인 권위자였다. 대가족의 장손으로서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며, 조상을 극진히 섬겼다. 그런 아버지는 단지 권위적이기만 한 분이 아니라 정직과 배려, 그리고 책임감의 본보기를 보여주셨다. 손님이 오면 다과를 내오고 극진히 대접하셨으며, 집안 어른, 이웃들과의 관계도 믿음과 배려로 처신하셨다. 이러한 모습은 어렸던 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버지의 교육 방식은 엄격했다. 어린 시절 나는 동네에서 말썽꾸러기로 이름을 날렸다. 하루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 싸움을 붙였는데, 그중 한 아이의 아버지가 우리 집을 찾아와 크게 항의했다. "당신 아들 때문에 우리 아이가 학교를 못 간다"라고 소리쳤고, 아버지는 나를 동구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버지는 회초리를 들어 내 종아리를 피가 날 정도로 때리셨다. 그때의 수치심과 두려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아버지는 나를 단순히 벌주기 위해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말고,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라는 가르침을 몸으로 느끼게 하신 것이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는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또 한 번은 우리 집에서 키우던 개가 옆집 아이를 문 적이 있었다. 아이에게 큰 상처는 없었지만, 나는 피해자를 친척 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하고, 광견병 검사까지 진행했다. 당시에는 그저 내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잘했다, 지금 죽어도 안심이다. 아들을 바르게 잘 키웠구나"라며 크게 기뻐하셨다. 그때 나는 아버지의 진심을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강조하셨던 정직과 배려는 단순히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부모가 올바른 길을 가야 자식도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다. 아버지가 보여주신 정직, 배려, 신뢰와 같은 가치는 말로만 전달된 것이 아니라 일상의 행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진 것이었다. 나는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바른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자녀들에게도 그 가르침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부모가 자녀와 친구 같은 관계를 강조하지만, 나는 그보다 중요한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녀의 잘못을 지적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야말로 부모의 책임이다.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친구 같은 아버지는 직무유기다"라고 말한 것처럼,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바른 인성을 갖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 회초리를 맞던 기억은 당시에는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감사함으로 남아 있다. 그 엄격함 덕분에 나는 책임감 있고 정직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나 역시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자녀들에게 정직과 배려를 행동으로 보여주며, 바른 삶을 전하려고 한다. 부모의 바른길 교육은 한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러한 유산을 지켜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길고 험난한 길일지라도, 그 길이 바른길이라면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 왜냐하면 바른길을 걸어가는 삶은 비록 즉각적인 보상을 주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와 우리의 자녀에게 가장 큰 가치를 남겨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