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도박의 유혹과 후회
리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유혹
지난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게임의 천국이었다. 모든 호텔에는 카지노 게임장이 있었고, 휘황찬란한 조명과 화려한 시설이 사람들을 유혹했다. 도시 전체가 마치 거대한 놀이공원처럼 보였다. 관광객들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찾았지만, 결국 많은 사람이 카지노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냥 잠들기가 어려워 호텔을 둘러보던 중, 화려한 조명과 끊임없이 들려오는 환호성에 이끌려 카지노장에 들어섰다. 그곳은 정말 별세계였다. 다양한 게임 테이블과 슬롯머신이 줄지어 있었고, 사람들이 몰입한 채 돈을 걸고 있었다. 나는 원래 도박에 관심이 없었지만,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한 번쯤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룰렛이라는 게임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100달러를 바꿔 장난 삼아 시작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바꾼 돈이 거의 다 떨어질 즈음, 한 번에 500달러를 따버린 것이다.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게 운이라는 건가?" 처음엔 단순한 재미로 시작했지만,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흥분되었다. 한순간에 500달러가 생기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돈 벌기가 이렇게 쉬운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그날 밤, 나는 잠들면서도 룰렛에서 500달러를 따던 순간을 떠올렸다. 손쉽게 번 돈이었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전날 딴 500달러를 다시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도 운이 좋다면 더 크게 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다시 카지노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500달러를 모두 잃었다. 처음에는 "그래, 어제 번 돈이니까 잃어도 상관없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패배에 점점 초조해졌다. "이번 판만 이기면 만회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결국 나는 추가로 1,000달러를 더 걸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그 돈마저 모두 잃고 말았다.
그제야 후회가 밀려왔다. "어제 그냥 멈췄어야 했는데..." 처음에는 가벼운 재미로 시작했지만, 결국 나는 큰돈을 잃었다. 도박이란 것이 이렇게 사람을 쉽게 유혹하고,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 순간이었다. 흔히들 "도박에 한 번 빠지면 패가망신한다."라고 한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한 번 따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잃게 된다. 그리고 돈을 잃으면 만회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더 큰돈을 걸게 된다. 결국 도박은 끝이 없고, 이기더라도 또 하고 싶어지고, 지면 만회하려다가 더 깊이 빠져든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도박의 무서움을 절실히 깨달았다.
라스베이거스는 도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는 도시다. 특히 연휴가 되면 인근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온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연휴가 끝난 후, 라스베이거스로부터 돌아가는 길에는 자동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스트레스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난폭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실 도박의 문제는 단순히 돈을 잃는 것만이 아니다. 도박은 사람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만든다. 돈을 따면 흥분되고, 잃으면 절망감에 빠진다. 이 감정의 기복이 너무 커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난 후, 나는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았다.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고, 자책감이 몰려왔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하지만 이미 돈을 잃은 후였다.
도박은 순간의 쾌락을 주지만, 결국 더 큰 상실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그 상실감을 잊기 위해 다시 도박을 하게 된다. 이것이 도박이 위험한 이유다. 처음에는 작은 돈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나는 단 이틀 만에 이 과정을 경험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확신했다. 게임은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도박은 백해무익하며, 결국 사람의 영혼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나는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경험을 꼭 들려주고 싶다. 순간의 재미를 위해 도박을 시작했다가 후회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도박은 한순간의 유혹으로 다가오지만, 그 끝에는 씁쓸한 후회만이 남는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