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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힘

힘이 곧 생존이다

by 영 Young

동물의 세계는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먹힌다"는 약육강식의 질서로 움직인다. 초원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는 힘이 약한 초식동물을 사냥하고, 그보다 덜 강한 육식동물 역시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를 잡아먹으며 생존을 이어간다. 이러한 모습은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단순한 자연의 법칙을 넘어 인간 사회의 구조와도 놀랍도록 닮아 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논리다. 이것은 인간 사회에서도 변함없는 원칙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그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강한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는 약소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그 결과 수많은 희생과 파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단순히 러시아와의 싸움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제사회는 겉으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지만,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철저히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국제정치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힘의 논리는 명확하게 작동한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심지어 인간관계에서도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지배하고, 힘이 없는 사람은 눈치를 보며 살아가야 한다.


이 같은 원리는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왔다. 2000여 년 전,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史記) 화식열전(貨殖列傳)'에서 힘과 부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머리를 숙이고, 더 많은 부를 소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실제로 역사를 돌아보면, 대부분의 전쟁과 정복은 힘의 논리에 의해 이루어졌다.

고대 로마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럽을 제패했으며, 몽골 제국은 막강한 기마 전술을 바탕으로 광대한 영토를 차지했다. 20세기에는 미국과 소련이 냉전 체제를 주도하며 세계의 질서를 결정지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힘이 곧 정의였으며, 힘이 없는 자는 선택권조차 가질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역사 역시 힘의 논리에 따라 흘러왔다. 조선 말기, 국력이 약했던 조선은 외세의 침략 앞에서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 결국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겼고, 그로 인해 한반도는 오랜 기간 식민 지배를 받아야 했다. 당시 조선의 지도자들이 힘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힘이 없으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는 교훈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현재의 국제사회도 마찬가지다. 21세기에 접어들었지만, 강대국들은 여전히 힘을 바탕으로 세계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단순한 경제 전쟁이 아니다. 군사력, 경제력,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다. 이 싸움에서 밀리는 순간, 세계 질서를 주도할 기회를 잃게 된다.

최근 몇 년간 트럼프를 비롯한 강한 리더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우선주의 정책, 보호무역주의, 경제 제재 등은 국제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약한 국가는 이러한 변화에 휘둘릴 수밖에 없으며, 선택의 여지가 줄어든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힘의 논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내부의 힘을 길러야 한다. 국력, 경제력, 군사력, 그리고 국민의 단결된 의지가 필요하다. 외부의 변화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내부적으로 단단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때때로 내부 분열로 인해 스스로의 힘을 약화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정치적 갈등, 이념 대립, 사회적 분열 등이 계속되는 한, 외부의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탄핵과 같은 정치적 혼란, 국민 간의 갈등, 내부적 분열이 지속된다면, 외세 앞에서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외부의 침략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내부가 약했던 국가들이었다. 반면, 강한 지도력과 단합된 국민 의식을 가진 나라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더 강한 국가로 성장했다.


우리는 더 이상 비굴하게 내부에서 싸우고, 외세 앞에서 자존심을 버리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힘이 없는 나라는 강대국의 이익에 따라 휘둘릴 뿐이며, 선택권조차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화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강한 힘을 길러야 한다.


첫째,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 경제력이 곧 국력이며, 부강한 나라만이 독립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력을 확보하며,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군사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자국을 스스로 지킬 힘이 없으면, 그 어떤 동맹도 우리를 끝까지 보호해주지 않는다. 자위 능력을 갖추고, 강한 국방력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국민이 단결해야 한다. 내부적 분열은 나라를 가장 약하게 만드는 요소다. 정치적 성향과 이념을 떠나 국가를 위한 단합이 필요하다.


결국, 힘이 있어야 살아남고, 힘이 있어야 존중받는다. 이는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적용되는 원칙이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강한 힘을 길러야 하며, 국민이 하나 되어 단결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비굴하게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우리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힘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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