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조할 때 쓰는 표현기법

좋은 글 쓰기 운동본부 찾아가는 길 <11>

by 서정

음악에 강약의 조화가 필요하듯이 글에도 강약 조절이 있어야 세련된 글이 된다. 음악에서는 강약이 규칙적, 반복적으로 활용되지만, 글에서는 두세 개 정도의 강조점이 등장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음악에서는 강약을 의식적으로 드러나게 표현하는 것이 기법이지만 글에서는 될 수 있는 대로 드러나지 않도록 은근하게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리는 가끔 입씨름하는 사람을 보는데 언성이 높은 사람보다는 언성이 낮으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의 의견이 더 비중 있게 들린다. 글도 마찬가지다. 흥분하지 않으면서 강조점을 은근하게 나타낼 때 읽는 이의 감흥이 커진다. 가장 흔히 활용하는 기법이 반어법이다.


‘정부가 보인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쓰면 아주 단호한 표현이 될 것 같지만 읽는 이에게는 글쓴이의 단호함이 100% 전달되지 못한다. 너무 단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정부가 보인 태도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반어법으로 여운을 두면 읽는 이의 뇌리에 훨씬 깊이 각인된다. ‘황 박사는 생명학 분야 세계 최고의 학자다.’ 보다는 ‘……. 세계 최고의 학자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가 훨씬 신뢰감을 준다.

아마추어들의 글에서는 ‘세계 최고’ ‘한국 최초’ 같은 말이 자주 등장한다. 글쓴이가 자기의 견해를 일방적, 단정적으로 읽는 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일으킨다는 지적은 앞에서도 나왔다. 이럴 때 쓰는 간접 표현방법이 ‘아마도 세계 최고임이 틀림없는’ 이라거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등이다. 같은 뜻인데도 이처럼 부드럽게 표현하면 더 편하게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가 대화하면서 이 같은 반어법을 많이 사용하면 듣는 사람이 오히려 혼란스러워진다. 나아가서는 비딱한 말버릇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자체에서는 이 같은 반어법이나 삐딱한 표현이 글의 신선도를 훨씬 높여주니 역설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요약 : ①강약 조절에 능숙해야 ②반어법이 효과적 ③‘최초’ ‘최고’는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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