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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 Mar 31. 2023

봄은 사랑의 의무를 저버리고....

아름다운 약속 이야기 Poetry Sapiens <54>


 봄은 사랑의 의무를 저버리고····


아지랑이 함께

봄의 등에 실려온 것은

따스한 바람만이 아니었다


연보라빛 제비꽃과 노오란 민들레를

양지바른 강 기슭에 앉혀놓고는

겨울여자의 방한복을 벗긴 후

베이지색 부드러운 린넨 브라우스를 입혀

윤슬  이는 강가를 걷게 한다

    

이제

백목련 닮아가는 여자

젊은 날

심장의 허기를 달래주던

그가 했던 야한 약속의 밀어들을

봄 강물 속에서 건져 올린다

    

장미보다 더 고운 빛으로

치장한 위선이었나?


봄바람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芝仙>



<西汀>

지금 어디? 누구랑?


<芝仙>

지금 안산 북카페에서 보내준 멋진 글과 감동의 음악을 듣습니다.

혼자~, '산과 책이 있는 도서관'에서요.


<西汀>

달려 갈까요?


<芝仙>

아니요. 지금 내려가는 길입니다.


<西汀>

전 새벽에 백련산의 3월22일 춘분을 찾아다녔어요.


<芝仙>

우와~ 멋져요! 새벽에 나도 백련산으로 달려갈걸~


<西汀>

내려오는 길 홍제천에 완연한 봄소식...  

인공폭포 분수 그리고 개울 가 언덕에 개나리 닮은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폈네요.


<芝仙>

세월이 만정한데 바람아 부지 마라 예리섬 아닌 줄 판연히 알건마는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행여 긴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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