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nderful Ruru Jun 07. 2024

두근두근 한 달 차 2

감정의 롤러코스터 오르락내리락 

20대의 끝자락의 여자와 30대 초반의 남자의 

울퉁불퉁 마지막 연애기


남자친구의 일기를 몰래 브런치에 올리는 중


* 배경 

23년 8월 초 우리는 우연히 알게 되었고 

9월 달 흔히 말하는 썸(?)이라는 기간을 거쳐 

10월에 연애를 시작했다. 


여자는 서울살이에 지쳐 남자는 빠른 일상에 치여

n 년의 연애공백이 있다. (즉 오랜만의 연애라는 뜻)


남자의 일기 (10월 4주 차)


1. 춘천 데이트 

너-무 행복했던 날. 루루에 대한 정보를 다 모아서 위키루루백과라도 만들고 싶다. 

생각하고 기억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ㅠㅠ


 오늘 춘천 > 통나무 집 > 해비타트 > 감자밭 > 강원대 > 독수리 부엉이 > 인생 네 컷 > 산토리니(고라니) 시간 보냈는데 정말 한 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다.

루루라면 내 모습을 다 보여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리고 어제 자기 전에 들은 사주 얘기를 떠올려보면 정말 우리 둘은 인연이고 루루는 나에게 귀인이 아닐까? 

 추억의 장소들을 설명할 때 우린 다음 계절에도 여기를 같이 또 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행복했다. 요즘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귀여운 애교 어리광이 늘어서 표현이 많이 늘었다고도 느끼고 많이 가까워지고 내가 루루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쁘다.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즐겁다. 덕분에 살아있는 사람이라 느껴진다. 고맙다.


2. 개인일기

 어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만난 탓인지 오늘 다소 피곤하긴 했다. 운전이 조금 무리였던 것 같기도 하고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가장 중요한 건 오늘 루루가 이른 출근을 하려 했는데 못했다는 거 나 때문에 예정보다 늦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고 컸다.

오늘 낮 오전에 연락하는 동안 화기애애했지만 요즘 너무 자주 만나서 루루도 다소 부담을 느끼는 것 같고 농담반 진담반 ‘거리두자’ 했을 때는 서운함도 들었지만 지금 우리가 더 건강하게 오래 만나려면 중간중간(특히 일하는 평일 주간)에 루루가 이성적으로 정신을 차리게 중심을 잡아줬다는 점에서 고마웠다.

오늘 하루 못 봤다고 마음이 불안하다. 다른 의도는 없었길 빌며 오늘도 이렇게 생각 정리를 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내일은 이번 주말에 동네 카페에서 책 읽고 휴식취하자 말해볼까 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


PS. 자기 전 통화 1시간 하면서 눈 녹듯 다 녹았다. 중요한 순간순간에 표현을 너무 잘해주는 사람


3. 루루 출장

루루가 회사 업무로 인해 출장 가는 날이다.

아침에 연락이 안 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했더니 늦잠을 자고 있었다.ㅋㅋ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덕분에 이런 추억이 또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장 가서도 틈틈이 전화해 주는 모습과 친구들에게 내 얘기를 한다는 점들. 너무 사랑스럽고 고맙다. 성격 상 아주 속 얘기나 연애 얘기는 친구들에게 잘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주변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이 내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이번 주말은 동네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

내일 보자 루루루


PS. 일 마치고 밤 12시에 들어와도 루루 전화에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나도 놀란다. 잘하자! 


4. 루루 출장 수서역에 데리러 간 날 

 편지까지 써서 루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수서역에 데리러 나갔다.  기대를 한 탓인지 루루 반응이 싱숭생숭하다고 느껴졌다... 더 보고 싶었는데 바로 집에 들어간다니... 마음에 거리를 둬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날이다 

내가 진심과 사랑의 마음을 계속 두드리면 언젠가 보다 더 깊게 우리는 얘기를 나눌 수 있겠지? 그날을 기다려본다…


*여자의 일기 

여자친구 출장길에 데리러 오는 남자친구 참 좋다.

첫 편지도 받았다. 후후 내가 연애를 하긴 하나 보다.


5. 루루의 깜짝 방문

어제 일찍 헤어지기도 했고 오전에는 연락도 뜸해서  음.. 거리두나? 했지만 

회사 업무 때문에 연락 못한 점 + 점심에 우리가 너무 화기애애하게 통화한 거 생각하면 역시 혼자 기우였다.

저녁 즈음에는 보고 싶다며 일 마칠 때쯤 와있겠다는데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전날 수서역 다녀오며 들었던 서운함 그리고 오늘 오전까지 했던 생각들을 루루에게 말해줬더니 나보고 평소에 내가 하는 말처럼 본인에게 많이 털어놓고 걱정 깊게 하지 말라는 우문현답을 하는 루루. 이럴 때 참 듬직하기도 하고 더 빠져드는 것 같다.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조곤조곤 잘 타이르고 자주 얘기해 주면 본인도 익숙한 습관이 될 수 있으니 생각 들 때마다 말해 달라는데 너무 감동이다.

오늘 (금)도 잘 보내고 곧 보자♥






작가의 이전글 두근두근 한 달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