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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ful Ruru Jun 12. 2024

두근두근 한달차 3

오해가 불러온 첫 다툼 

20대의 끝자락의 여자와 30대 초반의 남자의 

울퉁불퉁 마지막 연애기


남자친구의 일기를 몰래 브런치에 올리는 중


* 배경 

23년 8월 초 우리는 우연히 알게 되었고 

9월 달 흔히 말하는 썸(?)이라는 기간을 거쳐 

10월에 연애를 시작했다. 


여자는 서울살이에 지쳐 남자는 빠른 일상에 치여

n 년의 연애공백이 있다. (즉 오랜만의 연애라는 뜻)



처음으로 여자의 친한 동생을 함께 만났다. 

연애하고 나서 주변 지인을 만나는 것은 첨이기에 둘 다 약간의 긴장이 있었다. 


즐겁게 시작했지만 2차로 자리를 옮겼을 때 

2차 장소에 여자가 아는 남자사람이 있었다. (남자사람은 닷지석에서 여성과 자리 중이었다.)

우연히 만남에 놀라워 서로 '엇 안녕..!'하고 어색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 모습을 남자가 보고 괜한 오해를 했다. (혹시 예전에 썸싱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 이후 분위기가 조금 어색했고 빨리 2차 자리를 끝냈다. 



남자의 일기

루루 친구(후배) 만난 날 

바르고 좋은 사람들이 가까이 있어 보여 보기 좋고 나도 사람 보는 눈이 좋구나 생각이 들었다. 루루친구에게 듣기로 이렇게 남자친구 얘기를 자주 잘한 적은 없었다며 보기 좋다는 말에 행복한 기분이었다. ㅎㅎ


2차 자리에서 지인 남자분과 인사? 했던 부분과 +a 혼자 오해를 했었는데 자리가 끝나고 나서 루루에게 잘 설명 들었다. 혼자 머릿속으로 상상 오해 만들지 말고 루루를 믿고 뒤에 지나서 오해 풀기! 그래도 덕분에 이런 경험하며 서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부분들을  맞춰간다는 점이 진짜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이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나도 욱하는 마음에 빨리 집으로 갈까 했지만 작은 오해가(별것도 아닌) 괜히 우리 사이에 틈을 만들 것 같아서 붙어서 얘기를 들었는데 더 잘한 것 같다.

나 칭찬해! 잘하자 000! 믿고 의지해주는 루루에게!




여자의 일기


친구를 처음 소개해 주는 날이었다. 친구 1에게 연애 전부터 썸 타는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의도하진 않았지만 가장 먼저 우리의 연애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연히 친구 1과 같은 날 연애를 시작했고 서로 연애 얘기 공유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라서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술집에 가서 오빠랑 먼저 술 한잔하고 있다가 친구 1이 도착한 후부터 즐겁게 잘 얘기하며 자리를 보냈다.  그런데 문제는 나중에 터졌다.  


2차를 갔는데 우연히 술집에서 아는 오빠를 만나서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오빠가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는 게 느껴지고 기분이 안 좋은 게 티가 났다. 사람들 앞에서 연인이 싸우는 모습은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빠가 뚱하게 행동하는 게 너무너무 싫고 내 마음이 불편했다. 특히나 처음 친구 1을 보여준다고 부른 자리였는데 괜히 성격 좋은 친구 1이 눈치 보는 것 같아 더 마음이 불편했다.  오빠 성격상 내 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할 텐데 (꽤나 기분이 상했거나 신경이 쓰이는지) 나를 데면데면 대하는 게 느껴져서 그냥 빨리 술자리를 파하고 집에 오고 싶었던 것 같다.


자리가 끝나고 오빠랑 얘기를 하는데 단단히 오해를 했더라.. (어색하게 인사한 건 전에 무슨 썸이 있었던 거 아니냐나 뭐라나...) 나도 오빠가 괜한 오해를 한 게 짜증이 나서 ‘ 왜 사람 불러놓고 그런 식으로 행동하냐고’ 짜증을 냈더니 오빠도 욱해서 자기감정은 안 중요하냐고 하는데 순간 말문이 막혔다. 오빠랑 나랑 생각하는 게 정말 다르긴 하구나 느낀 부분이기도 했다.


나는 우리가 잘 만나고 있고 또 친구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우연히 그냥 아는 지인을 만나서 인사를 한 걸로 혼자 오해하고 뚱한 모습이 싫었고, 오빠는 오해를 하긴 했지만 자기감정에 대해 공감을 못하는 거에 서운한 것 같았다. 


뭐 잘 설명하고 풀긴 했지만 우리의 첫 다툼? 이 오해라는 게 ㅋㅋㅋㅋ 좀 귀엽긴 하다. 내 기준 1도 싸울 일이 아닌데 오빠가 예민하게 구는 걸 보면 평소에도 나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잘해야지 초반에 잘 이해하고 설명해주다 보면 시간이 지난 후에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나를 잘 믿어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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