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삶을 걷는 그 사람을 듣다.

20살, 행복한 내일을 만들기 바란다

by clieker

2015년 1월 덕양구청 고양시청을 거쳐 5년 만에 동주민센터로 발령이 났다. 발령 후 2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문화누리카드 800장 접수, 초중고교육비 450건 접수, 대학교 학자금 대출 및 중고생 생활 장학금 안내 등의 생소한 업무가 폭풍같이 지나갔다.

굵직한 업무들이 마무리 된 후 약간의 짬이 생겨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 중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96년생들에게 개인별로 연락하여 대학진학여부를 파악해 보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홀로 취업준비 중인 수급권 가정 아이들에게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사업을 안내하였다. 24세 미만 청년의 근로 소득 중 매월 30만원까지는 소득에 반영하지 않아 생계비 지급에 영향이 없으니 아르바이트 등을 할 때 참고하라고 알려주었다.

96학번인 내가 대학에 입학한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다. 이제 아이도, 학생도 아닌 어린 청년들. 어른이 되는 순간부터 이들에게 이런 안내를 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했다. 하지만 24세 미만 근로소득공제 제도를 몰라서 생계비가 줄어들까봐 불안감 속에 숨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다. 두 명의 아이는 홀로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많은 친구들이 가는 대학을 선택하지 못하고, 또는 선택하지 않고 근로현장에 뛰어드는, 어쩌면 떠밀린 이 아이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성공하길 바란다.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웃으며 지금을 회상할 수 있는 부자가 되어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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